인사담당자들이 이런 구직자 싫어한다.

인사담당자들도 사람입니다.
고로 채용전형(서류-인적성검사-면접-신체검사-채용)을 진행함에 있어서 좋아하는 구직자와 싫어하는 구직자에 대한 성향이 나타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를 뽑을 사람을 먼저 파악하고 나면 구직에 더욱 희망을 걸고 승부수를 띄울 수 있습니다.

잘난체형 - 자신감이 지나친 안하무인형
신입사원의 모습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패기와 열정입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게 되면 오만과 자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작년말에 한 회사에서 신입사원 공채 면접 때 신입으로 지원한 한 구직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전 00 회사에서 최고가 될 것입니다. 해외영업의 일인자가 되어서 다른 이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싶습니다. 또한 저를 뽑아 주시면 올해 매출액을 50%이상 높일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떠세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됩니다.

조건형 - 급여와 복리후생에만 관심 갖는 유형
오로지 돈과 근무환경에만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구직자들이 꼭 있습니다.
제가 2년차가 되면 연봉이 어떻게 되나요? 연차와 월차를 안 쓰면 돈으로 나오나요? 휴일 근무 시에는 얼마가 나오죠? 회사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지원이 얼마나 되나요? 과장 달려면 언제까지 다녀야 하나요? 몇 시에 보통 퇴근해요? 등등...왜 자신의 능력보다 이런 것들에만 높은 관심을 갖는지 원...

중언부언형 - 질문의 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유형
흔히 면접 때 이런 분들 많습니다.
"홍길동씨 우리 회사에 왜 지원했습니까?" "저는 사람만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영업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꼭 뽑아주시면 영업사원으로 회사를 빛내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영업은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영업을 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사오정도 아니고 "배고파" "응 나도 사랑해" 똑같은 경우입니다.

도전형 - 말투가 왠지 모르게 비꼬는 듯 한 유형
무엇이 그리도 불만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지원한 회사에 대한 강한 부정적 시각으로 말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아니 그럴거면 왜 지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회사성장이 올해 잠깐 하락하고 있는데 단순히 경기침체로 인한 이유일까요?"
"제 생각에는 이 부분은 A방식을 써서 풀어나갔다면 더 합리적으로 되었을 것 같은데 도통 이해가 안 됩니다."
듣기만 해도 많은 불만을 가진 사람 같지요?

예의 없는 유형 - 회사를 우습게 여기는 유형, 아무 이유 없이 얼굴을 붉히는 유형
도전형과는 조금 비슷하지만 너무너무 지원회사를 우습게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도 왜 지원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입니다.
"제가 알아보니깐 경쟁사인 B회사 보다 매출액이 너무 떨어지네요?"
"솔직히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이 회사는 잘 안 나오잖아요"
왜 지원을 한 것일까요?

반드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신입사원은 사회 경험이 없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이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느냐에 따라 그 입사 당락이 결정됩니다.
그저 머리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게 되면 실전에서 당황하게 되고 위의 경우의 사람으로 찍힐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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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자라지 2009.02.17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꾸 제자신이 조건형이 되고있다는 생각이..^^ㅋ

  2. 어흥이삼촌 2009.02.17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싫어 할만 하네요 ^^

    특히 중언부언형..

    저라면 싫어 할 듯..

    • 편지봉투 2009.02.17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면접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긴장을 하다보면 질문의 요지를 모르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연습! 또 연습이 필요합니다 ^^

  3. 꿈꾸는바다 2009.02.18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나온대로만 하면 100% 불합격이겠죠?
    구직자들이 참고할만한 내용이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4. 윤귀 2009.02.20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건 몰라도 세번째는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거 같아요. 질문의 요지를 빠르게 잡아내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네요. 아아 어렵다 T_T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취업난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세요?

구직과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받나봅니다.
구직자들은 진로에 대해 더욱 고민한다고 합니다. 이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무기력해져 우울감 느낀다', '더욱 적극적 구직활동 한다', '스트레스로 해소 위해 인해 술, 담배 늘린다', '아무런 상관없이 평소처럼 지낸다', '스트레스 해소 위해 운동이나 취미활동 한다' 등으로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많이 힘들어 합니다.

구직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쏟아지는 취업관련 어두운 뉴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모바일  민지희기자 (원문보기)

하긴 저도 이직하기 전에 탈모까지 겪어가며 이직에 성공(?)했었으니깐요.
다들 힘들다 힘들다 안 된다 안 된다 하고는 있지만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잠시 할까 합니다.

지난주에 저희 회사에서 프로그래머 한명이 신입으로 채용되었습니다.
대졸 신입이었는데 2월 중순쯤에 졸업식이 있다고 얼핏 들었습니다. 졸업 후에 바로 입사한 케이스였습니다.
같은 부서의 신입직원이 아니었기에 솔직히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한 이틀 나왔나? 지난주 금요일날 아침 출근을 해보니 그 친구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십 분이 지나도 삼십분이 지나도 한 시간이 지나도 그 친구는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개발팀의 팀장님이 그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자기랑 일이 맞지 않다며 못 다니겠다는 말을 남기고 멋지게 퇴사했답니다.

딱 2일 일했습니다. 2일.
자기랑 일이 맞지 않는다니... 도대체 무슨 일을 해보았기에?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다들 신입사원으로 취업이 힘들다 힘들다 하고는 있지만 모든 구직자분들이 그 친구와는 같지 않겠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이 흔히 하는 말로 3,3,3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입사원이 3일 버티면 잘 나오겠구나 생각하게 되고 3개월을 버티면 1년은 가겠구나 하고 3년을 버티면 이직을 안하겠구나 생각한답니다.

구직자들 특히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모두 신중한 마음가짐으로 본인의 일과 직무를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학생의 응석받이 모습은 사회에서는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습니다.
프로의 모습을 한 신입사원 구직자 분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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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emke 2009.02.17 0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일만에 회사를 그만둔다....
    처음들어보는 이야기 같네요.
    만일 이런일이 네델란드회사에서 일어났다면...

  2. 민시오 2009.02.17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이런일이 흔한것 같습니다. 하루 나오고 안나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취직하려고 이력서쓰고 면접보고 오고가며 힘들게 했을텐데..
    합격시켜서 출근하라 하면 하루 나와보고 분위기가 안맞다, 내 일이 아닌것 같다..
    참.. 어이가 없죠.. 미리 통보도 안하고 말도 안하고 안나오면 대략난감이죠..
    회사입장에서도 100%맘에 들어서 뽑은것이 아닌데.. 참.....책임의식이 많이 필요한듯 합니다..

    • 편지봉투 2009.02.17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다른부분은 몰라도 그 신입을 뽑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는데 또 다시 반복해야 하는 압박감. 아울러 말씀하신 연락없이 뚝 자기 맘대로 안나와버리는 분들. 정말 어찌할까요. 요즘엔 전화기도 꺼버린답니다 ㅜ.ㅜ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올라 - 놀라움과 부담이 동시에


블로그를 시작한지 세 달이 되어가면서도 별 일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던 중에 드디어 큰일을 만났습니다. 평균 방문자수 기십명을 헤아리다 어제 6천여명의 손님을 맞게 된거죠. 오늘은 그 수가 줄어 2천 6백명 정도.


헉!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오른 겁니다. 2009/02/11 - [주먹의작은생각] - 성추행 상황에서 여성의 최고 무기는? 방문자 숫자에 한번 놀라고 블로뉴스 4위에 두번 놀라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점심 먹은 후부터 체한 것 같더니 급기야 열이 올라 몸져 누운 상태에서 동생이 확인시켜 준 모니터만 멀뚱멀뚱 바라보다 기다리던 일이 생긴 것에 반갑기 보단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포스트가 베스트에 오른 사실을 확인한 시각이 밤 8시 40분 경이었는데 당시에 댓글이 2개 달려 있었는데, 그 중 처음이 극단적인 여성비하였습니다. 아, 블로그를 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 댓글을 보니 대책이 안 섭니다.

이걸 지워 말어? 블로그라면 어떤 의견이든 개진할 수 있어야 마땅한가? 모욕적인 발언이므로 지워도 상관 없을까? 그렇다면 '모욕적인 발언'의 기준은 무엇이란 말이냐? 등등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우선 내린 결론은 지우지 않기. 다음 날 사무실에 나가서 2008년 파워 블로거로 등극하신 팀장님께 여쭈어 보고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결정은 이렇게 내렸지만 여전히 가시지 않은 찝찝한 기분을 안고 잠들었습니다. 

몸이 안 좋은 상태로 출근하자마자 동료의 도움으로 손을 따고 (생애 첫 바늘로 손 따기, 효과 짱입니다!) 병원도 가느라 정신없이 오전을 보내고 저녁 늦게 팀장님께 여쭤보게 되었죠. 답은 간단했습니다. "지워!" 욕설이나 성인관련 발언 등은 지우는 게 낫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팀장님은 블로그에 공지사항으로 이미 명시해 놓으셨더라고요. 

아직 지우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보자마자 지우지 않았더니 문제 댓글에 답하는 댓글이 달렸는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이라 아예 아무것도 지우지 않았습니다.  '내가 보기에 이상하면, 다른 사람 보기에도 이상하구나'를 확인하니 안심이 되어서 놔두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욕설에 해당하는 비하발언은 지울 생각입니다. 

'성추행'이 주제라서 그런가 십여개가 넘는 댓글 중 3개를 제외한 나머지가 로그아웃 상태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본인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지 않으셨나 봅니다.

처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오르고, 처음 악플(?)을 겪고, 처음 작성자가 누구인지 모를 댓글을 받아보고… 놀라움과 부담을 동시에 안겨 준, 블로그를 제대로 겪었습니다.

그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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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aco 2009.02.12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로서 여러 좋은(?) 경험을 하셨다고 볼수 있겠는데요^^
    악플은 무응답 & 서둘러 삭제가 최선의 대응일겁니다.

    베스트에 오르신거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악플 달렸다고 "로그인한 사람만 댓글 허용"으로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댓글을 다는게 귀찮아져서 친한 사람의 댓글만 남게 됩니다.

  2. 열혈박군 2009.02.13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블로거뉴스 베스트라서 그나마 적게 달린 것 같아요;;
    다음 메인에 떴으면 더한 댓글도 달릴걸요;;
    언제나 긴장 늦추지말고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된다는 ^^;;

    그리고 보기좋지 않은 댓글은 되도록이면 삭제하는 게 좋죠. 다른 방문자가 보고 눈 베리니깐요 --;

    아참 베스트 등극하신 건 봤는데 ㅎㅎ 축하드립니다 ^^

  3. 어흥이삼촌 2009.02.13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축하할일이~
    전 언제 올라 볼까요? ㅋㅋㅋ

  4. 체리베어 2009.02.17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뎌~ 편지님두 시작하셨꾼여~ ㅋㅋ추카추카빵방방~


성추행 상황에서 여성의 최고 무기는?


아침에 뉴스 검색을 하다가 치한을 만났을 때 여성의 핸드백이 무기가 될 수 있단 기사를 봤습니다. 홍보기사 같긴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네이버 메인에 올랐더라고요.

괴한 만났을때 여자의 최고 무기는 핸드백   
 
괴한을 만났을 때 유용한 무기는? 핸드백.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사람과 동승할 때는? 층수 버튼을 먼저 누르지 말 것. 강호순 연쇄살인을 계기로 여성들의 자기 보안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보기>

기사 제목을 보자마자 제가 스무 살때 겪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성추행, 제가 당한 적이 있었고 당시에 가방을 사용해서 패 주었죠.

신촌에 있는 유명한 술집이었는데, 맥주 마시면서 음악 듣는 곳으로 유명했어요. 한쪽 벽을 꽉 메운 LP판을 쉬지 않고 틀어대는 긴 머리의 주인 아저씨. 단순히 술 마시러 오는 곳보다는 음악을 즐기러 와서 맥주도 한잔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벌써 십년이 됐네요. 당시엔 자주 갔지만 그 일 이후론 신촌 근처도 가길 꺼려했기에 아직 그 곳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일이 있던 날도 여느 날처럼 맥주를 앞에 두고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저나 친구나 술을 잘 못해서 병맥주 각 1병이면 음악에 맞춰 몸을 살짝 흔들 정도로 흥을 돋울 수 있었습니다. 학생이다 보니 돈도 없고, 많이 마시고 싶은 마음도 없고, 맥주 한 병에 몇 시간씩 원하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누리는 곳.

그 곳은 화장실이 홀 안에 있어서,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겠다, 남녀 각각 하나의 화장실이겠다, 줄이 길지 않더라도 테이블 사이까지 나와서 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느 날처럼 화장실에 가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제가 맨 뒤였어요. 아무 생각 없이 서 있는데 몇 발자국 건너에서 어떤 남자가 술에 취해서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리면서 슬슬 제 쪽으로 걸어오더군요. 화장실 가나보다, 엄청 취했구만...하고 생각하는 둥 마는 둥 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제 뒤로 오더니 엉덩이를 만졌습니다. 양손으로. 스치거나 모르는 척 만진 것도 아니었죠. 한번을 '제대로' 만지더니 어딘가로 훌쩍 가버렸어요.

시간이 흘러서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하고 얘기해 보니, 대부분 저처럼 너무 놀라서 꿈쩍 못 했다고 하더군요. 전 그 사람이 엉덩이에 손을 갖다 댄 순간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서 '헉' 소리도 낼 수 없었어요.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 순식간에 벙어리가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복잡한 술집이고 다들 음악 듣느라 절 본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으로 그 자리에 잠시 그렇게 서 있다가 친구가 기다리는 테이블로 돌아갔습니다.

친구가 제 굳은 얼굴을 보고 왜 그러냐고 묻는데 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화나고, 창피하고, 어찌할 수 없는 분노 때문에 입이 움직이지 않더군요.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술집을 나갈 생각에 가방을 들고 일어났습니다. 괜히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출입문을 향해 나가고 있는데, 아뿔싸, 그 놈이 바로 출입문 근처에 앉아 있는 겁니다. 얼굴을 본 순간, 반사적으로 손에 들고 있던 가방으로 내려쳤죠. 한번 두번 계속 사정없이 내리쳤는데, 그 남자는 꿈쩍도 않고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 너무 취해서 자기가 맞는지조차 몰랐던 거죠. 내가 수치심을 느낀 만큼 그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그때부턴 본격적으로 울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 그 남자를 가방으로 때리면서 소리내서 울었어요. 친구가 왜 이러냐고 소리치고, 주인아저씨 뛰어와서 말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이 그러다가 술집을 뛰쳐나왔습니다.

저를 따라 나온 친구가 저 남자가 너한테 무슨 짓 했냐고, 자기가 가만 안 두겠다고 욕하면서 날뛰는데 '범인'의 일행인 듯한 남자분이 저희를 쫓아 나오셔서, 왜 그런지 묻더군요. 저는 흥분해서 아무 말 못하고 분노에 찬 울음범벅이었는데, 짐작을 하셨는지 취한 친구 대신 사과하겠다며 백배 사과하셨습니다.

'최고의 무기 핸드백'이라 할지언정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씁쓸한 경험. 시간이 많이 흘러서, 문제 상황을 아무리 떠올려 봐도 핸드백은 최고의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최고의 무기는 바로 '정신 똑바로 차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울며불며 뛰쳐나오는 것보단 분명하게 알리고 사과를 받았다면 - 물론 완전 술이 취해서 정신 빠진 놈이었지만 - 어땠을까? 정도가 약한(?) 성추행에 그쳤으니 망정이지, 더 심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면 저처럼 흥분해서 때리는 행동은 오히려 나쁜 효과를 불러오리라 여겨집니다.

성추행이나 괴한을 만나는 일 따위 전혀 없으면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니 조심할 수밖에요. 아무리 대책을 세운다한들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사안의 경중을 떠나 상처가 남게 마련입니다. 여성도 남성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할 일입니다. 저한테 가했던 놈도 그저 취해서 저지른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 놈은 자신의 잘못을 모른 채 발 쭉 뻗고 자겠죠? 저는 아직도 저런 기사만 보면 부르르 화가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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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02.11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한국여자 몸뚱이 전체가 무기지.....눈길만 스처도 한국된장이 기분나쁘면 성추행이라며??? 한국된장몸에는 금테라도 두른건지;;

  2. 김영우 2009.02.11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추행이나 강간시 최고의 방어법을 소개해 봅니다 .
    우선 상대방이 여성의 신체 일부분을 만진다거나 순간적으로 짧게 끝이 나는 경우 어쩔수없겠지요 .
    남여 특성상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한 힘과 격투 실력이 없다면 제압이 짧은 시간에는 어렵구요 .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보통 흉기가 없다는 가정하에 뒷쪽에서 치한이 가슴 아니면 성기 접촉 그리고 옷을 벗기려 하는 경우 보통 여성분들 몸을 움츠리고 계십니다 .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그런일이 벌어질 확률은 적기 때문에 ... 신중하게 한번에 끝내고 최대한 먼곳이나 사람들이 모인곳 까지 가야 합니다 .

    그러기 위해선 신중하게 신중하게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뒤에서 겁탈을 하려 하는 사람에게 조금 몸을 허용해야 합니다 .반항이 거칠수록 여성분이 가격해야 할 상대방의 발등부분 역시 움직이는 상황이기에

    최대한 그 치한의 몸움직임을 적게 하시고 자신감을 가지시고 최대한 빠르게 상대방의 발등을 찍어버립니다. 밣는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

    제대로 무릎을 접었다가 순간 움직이지 않는 치한의 발등을 내리치면 .... 고통이 말도 못합니다 .

    쫒아올수 있는 여력도 없어집니다 .최대한 발등을 정확하게 가격해야 합니다 .


    그리고 상대방이 앞에서 덮칠경우 ... 이 경우 역시 무리한 반항은 없던 흉기를 꺼내게 할수도 있고
    자신이 치한의 가격할 부분을 움직이게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최대한 어느정도의 협조를 하는 척 합니다 .

    다들 아시겠지만 큰맘먹고 상대방의 낭심을 가격합니다 .

    낭심가격법은 낭심 즉 성기는 직접적으로 맞아도 별로 고통이 없습니다 .

    정말 아푼부분은 낭심 즉 부알 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

    즉 밑에서 윗쪽을 향해 차야 합니다 ....... 치한의 사타구니 양 다리 사이로 걷어 차올리듯 해야 합니다 .

    제대로 맞던 대충 맞던 ... 낭심만 정확하게 가격하셨다면

    게임 끝입니다 . 그 고통은 남자인 저도 알지요 순간 호흡곤란과 움직임 조차 힘이 듭니다 .


    물론 정신없고 힘드시겠지만 정신 바짝차리시고 딱 한번의 자신감으로 정확한 가격만 하시면

    어느정도의 효과는 보실수 있을겁니다 .

    • 편지봉투 2009.02.11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어느정도 각오는 했으나 막상 이런 댓글이 달리니 어떻게 해야할 줄을 모르겠네요...

    • 데쟈인 리 2009.02.11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대로 인데요?
      여자의 뒷굽이 가장 값어치 하는 순간이 될겁니다.
      그리고 낭심까기..이건 조금위험 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발차기 제대로 한번 연습 해본 적도 없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과연 그걸 할 수 있을까요?
      이거 진짜 입니다.
      주변에 친한 남자분 계시면 시뮬레이션 충분히 하세요.
      충분히 사전 연습하세요.
      진짜 중요합니다.

    • 남자성기차기는 코미디군요. 2009.02.13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이힐 같은 신으로 발꿈치를 찍는다는 것에는 동의하는데 앞에 있는 상대에게 성기를 깐다구요.?

      그게 말처럼 쉬울꺼 같나요

  3. 데쟈인 리 2009.02.11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분들..제발 부탁인데요..울지말고 말하세요.
    우리 딸에게도 늘 하는 이야기인데
    제발 울지말고 말 하세요.
    왜 웁니까.
    그 자리에서 저 개쉑퀴가 더러운 짓 했다고 큰 소리로 개망신을 주는게
    핸드백으로 토닥 거리는 것 보다는 몇만배 더 효과적입니다.
    제발 울지 말고 얼굴 똑 바로 쳐다보고 욕을 하세요.

    • 별이 2009.02.11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말도 안나옵니다. 머리가 돌아갈 겨를이 없죠, 냉철하게 대처할 정신머리가 남아있지를 않은데 얼굴 똑바로 쳐다보고 어떻게 욕을 해주나요.

    • 편지봉투 2009.02.12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데쟈인 리님의 말씀도 별이님의 말씀도 모두 동감합니다.
      실제상황에서 똑바로 말하기..항상 의식해야할 점입니다.

    • 야옹이 2009.02.12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저 자신에게,그리고 훗날 태어나게 될 딸에게 꼭 그렇게 가르쳐야겠어요... 물론 상황이 닥치면 놀라서 소리도 못지르게 되지만, 평소에 충분히 교육 받으면 위기 상황에서 그 말이 번뜩 떠오르겠죠.. 강도 만난 상황에서 침착하게 탈출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는 걸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4. dfd 2009.02.11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들은 여성에게 갑자기 어께도 두둘겨 맞고 여성이 갑자기 품에 안기는가 하면
    여러가지 추행을 당해도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남녀가 같은 수는 없지만 지나친 피해의식이라든지 서로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 데쟈인 리 2009.02.11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그런 말 할 타이밍이 아닌걸 아시죠?
      분위기좀 파악 좀 합시다.

    • 편지봉투 2009.02.12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추행'의 정의는 어디를 만졌느냐가 아니라
      '내가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끼느냐 아니냐'입니다.
      단순히 여성과 남성, 둘로 나누어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5. 깨빵 2009.02.11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분들이 당황하시면 안되요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말이 정답이네요
    화도나고 분하고 놀라겠지만 정신만 차리면
    어떻게든 잘 대처하실수 있을것같네요
    그리고 진짜 큰소리를 쳐서 망신을 주는게 좋을듯....원래 그런 남자들은
    의외로 여자가 세게 나오면 약해질듯

  6. 때리지마세요 2009.02.11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은 상대는 성추행 안했다고 우기면 끝날 수도 있고

    재수 없으면 폭행 혐의로 전치 몇 주 나오면 돈만 깨짐

    때리지는 마세요~

  7. 와와 2009.02.11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악플만 전문으로 다는 악플꾼인데
    이렇게 댓글을 아무나 쓸 수 있게 개방한 곳에서는
    악플을 달지 않습니다

    로그인 한 사람에게만, 관리자의 승인 어쩌구 하면
    욕을 잔뜩 써놓습니다

  8. 지나가는 성전환수술환자 2009.02.11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 댓글 달아보네요...올리신글과 댓글을 읽고 있자니...이런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뭐 산다는게 다 그런거 아닐까요?

    여자가 어께 치고, 안기고, 엉덩이 두드리면, 쿨한 여자 처럼 보일수 있고, 반대로 남자는 여자 어께만 스쳐도 바로 '성추행' 으로 이어지는 희한한 대한민국. 일만년(오천년 이라고 하지마삼)에 씻을수 없는 치욕적인 한 세기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영원하라~~

    • 편지봉투 2009.02.12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성추행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 대 사람의 문제인지,
      여성 대 남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9. 흐음 2009.02.11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하는 학생인 저는 (나이는 있지만) 때려도 안 아픈 천가방 가지고 다니는데 왠지 억울.
    그럼 나의 신성한 두껍고 무거운 책으로 때려? 그럴 수도 없는 ㅠㅠ
    진짜 짜증나네요. 어린 시절 웬 할아버지한테 당한 적 있는데 그 때는 뭐가 뭔지도 모름 ㅠ
    하여간 어른 되어서도 당했지만 성격 강한 내가 놀라서 가만히 있는게 참 불쌍하더라구요

    • 편지봉투 2009.02.12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일이 있었군요...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기'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신성한 두꺼운'책을 가지고 있다면 꼭 유용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10. 이거참나... 2009.02.11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참 가슴아픈 현실인것 같습니다. 그 나쁜 새뀌는 지금도 그때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두다리 뻗고 잘 지내고 있겠지요? 정말 짜증납니다. 저도 경험이 있는지라 글쓴분의 심정을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도 그 당시에는 모르겠고 온갖 수치심과 목소리에서 아무 말도 안나오던데... 젝일...

  11. 리프레쉬 2009.02.11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전 일이라고 하셨지만 아직까지도 지워지지 않는 수치감과 너무나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으시겠어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도데체 위의 이상 댓글 놈들은 자기들 누나나 어머니가 그렇게 당해도 그런말들이 나올지요? 이해가 안돼 도무지.

  12. 옛날 생각 2009.02.12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신 똑바로 차리기....
    성추행과는 다른 얘긴데,
    저는 아무 이유 없이 길 지나가던 미친(!) 사람에게
    주먹으로 배를 정통으로 얻어맞은 적도 있습니다.
    눈이 마주치거나 어깨를 부딪친 것도 아니고,
    그냥 옆을 지나가던 남자에게서 갑자기요...
    정말 눈깜짝할 새이고, 어떻게 반격할 틈도 없이
    헉 소리와 함께 몸이 구부려지더군요.
    비명도 안 나오고 주저앉다시피 해서 뒤를 돌아보니
    때린 놈은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제 갈 길 가고...
    더 우스운(...) 것은 제 조금 앞에 가고 있던 동행 역시
    전혀 낌새를 몰랐단 사실이지요.
    만약 주먹이 아닌 칼이었다면 지금 댓글은 달고 있을 수 있었을런지...
    윗글처럼 갑작스런 성추행이라거나 이런 대상 무차별 공격은
    단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만으로는 완전 방지가 불가능하다 봅니다.
    그래서 더욱 더 타격이 크고요.

    • 편지봉투 2009.02.12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옛날 생각님, 이건 정말 어떤 위로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미리 조심하고 대책을 염두에 둔다고, 모든 나쁜 일을 피해갈 순 없지만...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네요...

  13. 미자라지 2009.02.12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기억속에 묻어버리세요..
    다시 생각하면 뭐해요~~기분만 나빠지지^^

  14. 너무싫어 2009.02.12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것 당하면 정말 몸은 굳고 등줄기를 타고 뜨거운것이 전해지는 듯,ㅠㅠ
    분노와 창피함이 같이 밀려드는데,,, 스스로 치욕감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더라구요
    회사 출근길 버스에서 졸고 있는데
    어떤 정신나간 남자가 가슴을 확! 만지고 급하게 내리덥니다...ㅠ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졸고 있던터라 정말 아무말도 못하고 그 뒤에 밀려오는 치욕감때문에
    그 하루는 엉망이 되어버렸어요.ㅠ

    과연 누군가 정말 날 위협한다면
    내가 잘 방어할 수 있을지 겁나네요...

  15. 민시오 2009.02.12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좋은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일이 없어야하는것이 당연하지만 자기 방어를 할 수 있게 대처법을 조금 알아두면
    좋을것 같네요.. 가령 술먹은 사람들 옆는 피하고, 밤길에는 이어폰같은 것도 끼우지 않고
    남녀 같이 붙어 있는 화장실은 꼭 바깥 출입문을 잠그고 볼일을 본다든가,
    좌석버스 같은 경우 바깥통로쪽에 앉고 늦은 시간이면 기사 뒤에 앉거나 졸지 않는 등등
    참 이런것까지 일일이 신경쓰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어야 하는 막막함도 드네요..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16. 직장동료 2009.02.12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라버니처럼 믿었던 직장 동료(유부남)인데 회식 끝나고 집에 바래다 드렸는데 (전 술을 안 마시니까요) 갑자기 당황스런 상황이 벌어져 아주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자다가도 벌떡벌떡 깰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본인은 기억조차 못하는 거 같더군요.
    그분이 다른 부서로 옮겨서 이제 얼굴 맞대지 않아도 되어 전보단 나아졌지만 가끔 회의 때문에 마주칠 때면 저도 모르게 얼굴을 피하게 됩니다.
    원래 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고 술에 취해 실수했을 뿐이지만... 당한 제 입장에선 어디 말도 못하고 우울증까지 재발해서 힘든 시간을 보냈었지요.
    이 글 읽으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나쁜 기억은 잊고 사는게 제일 좋지만 무의식 속에 숨어있다가 튀어 나올 때도 있으니까요...
    그 이후로 술도 싫고 회식도 싫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회식에 열심히 참여 안한다고 뭐라 그러겠죠... -.-;;

    • 편지봉투 2009.02.12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직장에서 종종 이런 일이 있더군요.
      한 조직 내에서 떳떳하게 사실을 밝히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그만 둘 것을 각오해야하기에 무엇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혼자 냉가슴 앓이 하시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네요...

  17. 그냥... 2010.06.03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뺨을 한대 때려주세요...그것도 굉장히 세게 찰싹소리가 나게 그래야 남자의 눈에서 불꽃이 튀고,

    주변에서도 깜짝놀라서 보겠지요...
    실제로 제 경험담입니다. 술취해서 짧은치마 입었던 회사여직원의 치마속에 손집어 넣었다가 뺨에 불이난적이 있었지요...나이도 7살이나 어린여자애 한태 뺨을 맞은것도 창피하고 해서 다시는 그런짓을 안하지요

중년 아저씨에게 안길 뻔한

무릎 튀어나오고 빛은 바랠 대로 바랜 추리닝 바지에 목 늘어난 티셔츠. 집안에서 입는, 엄마 표현을 빌자면 '걸레짝'같은 옷에 외투만 걸치고 대문을 나와 몇 발짝 걸어 나가자마자 골목 초입에 들어오던 낯선 중년 아저씨가 두 손을 번쩍 들고 나를 향해 돌진해 왔다. 아저씨는 두 손을 흔들면서 나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오더니 내가 상황 파악도 하기 전에 내 코앞에 섰다.
 
아뿔싸, 나는 그제야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앞을 가로 막은 아저씨의 옆구리로 가볍게 빠져나왔다. 아저씨는 나보다 훨씬 컸고 난 아주 작았으니 민첩함이 없어도 가능했다. 이젠 아저씨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는데, 그때 마침 저 뒤에서 손에 짐을 바리바리 든 아주머니가 뒤뚱뒤뚱 빠른 걸음으로 오시면서 소리 질렀다.

"거기 중현이 아냐! 여자잖아!"

아. 상황 파악은 끝났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나와 같은 골목 어딘가에 사는 친척을 만나러 오셨는데, 나를 당신들 조카로 착각하신 거였다. 여기까진 아무렇지 않은 일이다. 조카가 마중 나온 지 알고 예뻐서 꼭 안아주려던 아저씨는 참 따뜻한 분일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

'중현'은 남자이름이 아니잖은가!! 내가 왜!! 날 왜 남자로 오해하냔 말이다! 아저씨가 달려와서 안으려던 상황을 보아 나이가 많은 조카는 아닐 성싶다. 그렇다면 나는 십대남성으로 짐작되는 오해를 받은 것이다. 아... 여드름 투성이에 수염 듬성듬성 난 십대남성과 내가 어디가 닮은 걸까?

사건은 1분 남짓 된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났지만, 난 그 충격으로 천지가 개벽하는 혼돈과 '나이 값 못하는 외모'로 인한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평생을 두고 나이 값하는 외모를 가져본 적 없음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며 방바닥을 쥐어뜯었다. 거기다 이젠 '남자같다'는 사실이 더해졌다. 괴로워하기에 충분한 이유다.

혹자는 '동안'을 강조하며 위로하려 했지만, '동안'은 백옥 같은 피부에 쌍꺼풀 진한 큰 눈을 가진, 통상적으로 '예쁜' 사람에게나 칭찬이지 나처럼 '보통'의 범주에 쑤셔 넣어지는 사람에겐 그저 '어려 보여서 때론 무시당할 수 있는' 핸디캡일 뿐이다.

화장을 하거나 정장을 입을 자리가 되면 그렇게 하겠지만,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어려 보인다는 사실을 실감할 땐 정말 너무 싫다.

뒤 따라 오시던 아주머니가 "저 사람이 조카로 착각해서 그래. 미안해요."하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는데, 난 충격에 빠져서 "괜찮아요." 한 마디를 해드리지 못 했다. 머쓱해하셨던 아저씨와 사과하신 아주머니에게 별일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혹 골목에서 또 마주친다면 날 알아보실까?

음...남자같나?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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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혈박군 2009.02.10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은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

    그래도 그렇지 남자로 오해하는 건 조금 오바스럽긴 하네요 ㅎㅎ;

  2. 미자라지 2009.02.10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언듯 보면...
    그럴지도...근데 예쁘신데요 뭐..^____^

  3. 체리베어 2009.02.10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아마도 그 아저씨두 어두운 밤길에 안보이셔서 그러셨을꺼삼~
    더군다나,, 요샌 남자아이 츄리닝이나 비스무꾸리하자뉴^^
    아아 근데 넘 잼나게 읽고가염ㅋㅋㅋㅋ 글거 제가 암만봐더 남자는 아뉴 +_+

  4. 그대로 그렇게 2009.02.10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즈음 여기저기 험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때는 남성모드(호신모드)가 더 나을듯도.. 특히 야간에는..

  5. 민시오 2009.02.11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드티는 좀 중성적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있어요^^ 별로 그렇게 충격을 받지 않으셔도 될듯..ㅎ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6. 어흥이삼촌 2009.02.11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남자 같아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안갱 2009.02.17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존댓말 써야하는 곳인가봐요.
    글 잘 읽었어요.
    하지만, 당신 마스카라하고 머리 늘어뜨려 블랙 원피스 입어주심 완전 끝장나게 예쁘던걸요.
    난 당신의 친구. 싸이로 돌아오라...ㅋ

    • 편지봉투 2009.02.17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타~!!ㅋㅋㅋ
      안갱님, 우리도 블로그라는 신인류 신문명을 타고 발전해 보아요.ㅋㅋ
      당신 없는 싸이는 재미 없어서 블로그로 갈아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