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꼭 숨겨야 하나



몇년 만에 보는 친척 조카가 집에 놀러왔습니다. 부엌에서 이야기 나누는 어른들을 피해서 이 방 저 방을 어슬렁거리더니 어느 새 제 방에도 들어왔습니다. 좁디 좁은 방이라 어디 앉으라고 할 곳이 없어서 주저하고 있는데, 아뿔싸, 아무렇게나 놓아둔 생리대 봉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 녀석이 눈치 못 채게 치우려는 심산으로 엉금엉금 움직이고 있는데, 제 몸짓이 수상했던지 바로 녀석에게 들키고 말았죠. 중학생. 왕성한 호기심. 말 수 없지만 고집세 보이는 표정. 생리대를 집어 든 녀석에게 제가 엄하게(?) "있던 자리에 내려놔."라고 했습니다.

녀석은 신경도 안 쓰더군요. 요즘 애들이 다 이럽니까? 쯧쯧. 어른 말을 막 무시하고, 제 품에 있던 강아지에게 생리대를 던져서 물어 오게 하고, 주거니 받거니,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저보다 덩치가 커서 쥐어박을 엄두도 안 나고... 찢기는 생리대, 찢기는 내 돈. 생리대 은근히 비싸잖아요.

제 방이 좁았던지 녀석이 강아지를 데리고 거실로 나가려고 하더군요. 제가 생리대 놓고가,하고 다시한번 엄하게(?) 말했습니다. "왜요?" "생리대잖아. 그거 사람들 다 보게 갖고 있는거 아냐." "왜요?" "아, 왜긴 왜야, 남들이 보면 창피하잖아." "왜요? 왜 창피해요?" "그냥 창피해. 그니까 냅두고 나가." "여자들 다 하는게 뭐가 창피해요?"

그러게요, 왜 창피할까요? 저는 생리대가 왜 창피해서 거실로 못 들고 나가게 했을까요?

생리대는 꼭 숨겨야 하는 물건??

어릴 때 생리대를 책상에 꺼내놓았다고 선생님은 절 나무랐고, 엄마는 아빠나 남동생이 본다고 욕실에 못 두게 했습니다. 갑자기 생리를 시작한 친구가 생리대 하나 달라고 하면, 누가 볼 새라 테이블 밑으로 건네거나, 가방을 통째로 주어야 했습니다. 슈퍼에서 생리대를 사면 계산하는 아주머니는-아저씨도-당연한 듯이 검은 비닐봉지에 싸주셨죠. 난 아무 요구도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누군가 검은 봉지를 들고 있으면 "너 생리대 샀어?"라는 말을 듣곤 했습니다.  

대학 때 처음 만난 남자친구와 첫 공식 데이트 하던 날, 차마 "나 갑자기 생리를 시작했어."란 말을 못해서 불편함을 내색 못하고 끌려다니다시피 했습니다.

"생리해." "마법에 걸렸어." "그거 해." 가끔 "터졌어."까지. 왜 저는 이 당연한 말을 회사 동료에게, 선후배에게, 친구들에게, 상대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하지 못 했을까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는 생리를, 생리대를 완벽히 숨기지 못해 그토록 안달냈을까요?

생리대를 숨기면 여성과 남성의 소통이 막힐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박힌 습관 때문에 아직도 생리대를 숨겨야 한다는 강박은 있지만, 차츰 나아지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보자기)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보자기도 처음엔 창피해했지만, 제가 생리때만 되면 짜증내고 집에만 있으려고 하니깐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씩 얘기를 꺼내게 되었구요. 생리에 대한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기 시작하면서 생리에 대해 생리대에 대해서 관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남자들이 생리에 대해 얼마나 알지 궁금합니다. 여성이 생리대를 숨기면서, 여성과 남성 사이의 단절을 낳지 않았나 의심해 보았습니다. 여성이 숨기니 남성도 모르고, 남성이 생리를 모르는 만큼 여성을 이해 못 하는 게 아닐까. 생리를 알아야, 여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리. 제 화장대 위에는 김연아 선수 얼굴이 박힌 생리대 봉투가 아직도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도 생리대를 숨길까요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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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동감못함 2009.03.16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리대는 속옷이잖아요. 그것도 피묻는 속옷.
    그걸 굳이 드러낼 필요도 없습니다.
    옆에있는 여자가 생리대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으면 내가 다 창피하던데요.
    그건 유교사상 뭐 그런게 아니라, 성적 수치심 때문입니다.
    남자분들 입장에서 보자면,
    자기 속옷을 옆에있는 여자가 쳐다보고 만지고 한다고 생각해봐요
    수치심 안드나요?
    난 남자가 내 생리대 들고있다고 생각만 해도 기분 안좋은데요?
    감춘다는게 나쁜게 아니라, 그냥 감추는게 수치심이 덜 들어서 그런거죠
    이건 보수적인게 아니라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글쓰신분 조카 말입니다.
    좀 혼나야 겠네요
    누가 자기 속옷 집어던지고 개보고 물어오라고 하면 기분좋겠냐구요
    그자식 교육좀 시키세요. 여자에 대해 조심성이 조금도 없는 녀석이네

    • 편지봉투 2009.03.16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리혈이 묻은 생리대는 말끔히 처리하는게 맞지만,
      생리 자체를 '수치심'과 연결시키다뇨? 그건 아닙니다.
      왜 생리와 '성적 수치심'이 연결되는거죠?
      생리는 수치심을 느낄만한 것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생리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고 여성이 하는 생리현상 중 하나인 것입니다.

    • 흠. 2009.03.16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편지봉투님, 물론 생리는 나쁜게 아니죠. 그치만 그걸 자연히 받아들이는건 여자들 사이에서지 남자들 앞에서는 아닌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기분 나빠하는여자들도 많으니까 너무 대놓고 생리대 드러내는거? 그거 오히려 같은 여자끼리도 민폐에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지하철에서 화장하는여자같은거, 여자가 화장하는거 당연히 알고있고 나쁜거 아니지만 남자들앞에서 화장하면 같은 여자입장에서 뭔가 들킨거 같고 별로잖아요.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더군다나 생리는 성과 관련된 것인데 자연스러운사람도 있지만 저처럼 드러내기 불편한사람도 있는법이죠. 그리고 감추는게 나쁜건 절대 아닌데요..

    • kaga 2009.03.17 0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굳이 드러낼 것 까진 없지만,
      그렇다고 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숨길 필요는 또 없죠;

      전 남자가 제 생리대 들고 있단 생각해도 별로
      기분 안나빠요0_0;;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들고 있느냐죠.
      날 놀리려고 들고 이죽대는 건지,
      도와주려고 들어주는건지 별생각 없는지 잘 모르잖아요.
      이럴때는 경험에 의거해서 생각하기 마련인데,
      제 경우는 남자나 날 놀리거나 화나게 하려고
      들고 있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물론 동감못한 님은 다르게 사셨고, 다르게 경험하셨으니 나쁜 기분이 드실 수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어요.

      다른 사람이 생리대를 스스럼없이 말한다고 해서
      너무 안좋게 생각하진 마세요;;;



      그치만 조카에 대한 생각은 동감.
      생리대의 문제를 떠나
      남의 물건을 그렇게 함부로 대하면 안돼지요-_-
      그것도 개한테 물어오게 시키고 찢고 못쓰게 만들다니...
      자기물건은 그렇게 하면 싫어할텐데 말입니다.

  3. Yurion 2009.03.16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가정시간에 생리와 배란에 대해서 배우곤 하지만, 생리의 느낌(?)에 대해선 가르치진 않더군요.
    뱃속이 꾸룩하다는 느낌정도로 아는데...

    • 편지봉투 2009.03.17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을 듣고보니 저도 학교에서 배운 것 같긴 하지만,
      생리의 느낌에 대해선 배우지도, 서로 얘기를 나누지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음..학교에서 그런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네요^^

  4. essie 2009.03.16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하게 공감이 되네요~
    저도 옛날에는 생리대 숨기고 그랬는데
    크면서 자연스런 현상을 왜 숨기고 창피해하고 억지로 더 그래야하나~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한달에 한번 주기적으로 생리하는 것이 건강하다는 뜻인데
    뭘 그리 부끄러워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가방에서 뭘 찾다가 아무생각 없이 생리대 테이블에 꺼내놓게 되었는데
    남친이 막 민망해 하고 구박하길래 큰소리로 뭐라고 했어요~
    "나 생리하고~임신안했다는 뜻이고~ 건강한 여자라는 표시다!!";;;;
    이러고서 한참을 얘기를 했네요~ㅋㅋㅋ
    생리하는걸 자랑하고 다녀야한다는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민감하게 구는건 참 꼴보기 싫은것 같아요~뭐 어쩌라고 -_-

  5. 당당함~^ㅡ^ 2009.03.16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라서.. 부끄럽거나 이런건 못느껴 봤지만..
    눈치하나는 빨라서.. 주위에서 친구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많이 봤다는....
    여성들이 성을 숨기지 말고.. 당당했으면 좋겠어요..
    뭐.. 노출을 하고 다니라는말이 절대아니구요.. ^ㅡ^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고 절 낳아주신 어머니를 비롯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써 당연한 행복???이라기보다는.. 출산에 꼭 필요한거 잖아요~
    여성의 성에 대해서 더 당당하게 드러내고 논의해야.. 직장에서 생리휴가라던가, 출산휴가라던가,
    여성의 복지에 관한 정책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여러사람들에게 공감이갈것이며(특히 남자들)
    암튼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ㅋㅋ 암튼~ 생리할때는 배를 따듯하게 해야된데요~~ ^ㅡ^ 아시죠??

  6. 라진 2009.03.16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ㅎ 저도 그런걸 숨길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편이예요.
    대학생활하며 남자들 많은 건축 전공하고 있는데요, 생리때문에 몸이 안좋다고 하면 몇몇은 별로 안좋아하고 또 몇몇은 그저 웃으며 넘기기도 하죠.. 또 몇몇은 그런말 하기 쉽지 않다며 웃기도 하죠.
    저는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분위기가 쉬쉬하는 분위기이면 전 정말 이상한 사람이 되기도 해요.
    생리하는건 내가 아이를 낳을수 있는 건강한 여성이라는 증거이고, 내가 어머니가 될 준비가 된 신성한거라 생각하는데.. 성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기에 이렇게 쉬쉬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네요. ㅎㅎ 자랑까진 아니어도 그저 흘러가듯 지나가듯 말해도 문제가 없었으면 합니다 ㅎ

  7. 여름빗소리 2009.03.17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오래 전 한겨레신문 토론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여자들이 하는 생리에 대해 그 고통을 적어 놓은 글이 있었어요(무려 4페이지 분량).

    저를 포함한 많은 남자들이 그 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그 때까지 생리는 하루 하고 끝나는 줄 알았어요.

    그 당시 그 토론방의 분위기가 마치 남자들은 모두 죄인이 된 느낌이었답니다. 강요하지 않았지만
    여자들이 생리를 하며 겪는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에 숙연해 진 것이었죠.


    글쓴이의 말씀처럼 알리지 않고 소통하지 않으면 모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죄를 짓는 것이 아닌 한 사실을 바로 알렸을 때 오해가 없는 배려가 싹튼다고 생각합니다.

  8. 음... 2009.03.17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모르게 생리대는 속옷처럼 가족 중 남자나, 외부인에게 보이기에 민망한 감은 있어요. 은밀한 여성용품이라서요. 화장실 갈때 생리대 들고 가야하면 같은 회사 여자끼리도 전 안보이게 해서 들고 가거든요. 남들이 내가 생리하는 거 굳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사람마다 생각이 천차만별이니까요...

  9. 2009.03.17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전 여자지만, 여자만의 생리현상을 극도로 숨기는 것도 우습지만 그렇다고 굳이 알릴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숨긴다기 보다는, 에티켓 아닐까요? 남자들이 여자들은 하지않는 사정이나 몽정한다고 그걸 상대에게 알게한다면, 듣는 여자분은 조금 불쾌할 수도 있듯이요. 누구나 남자들이 자위도 하고 몽정도 하고 사정도 한다는걸 알지만, 굳이 그걸 묻거나 또는 언제하는지 알고 싶진 않잖아요^^ 억지로 끝까지 숨기거나 창피해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나 지금 생리중이라고 알릴 필요도 없다고 봐요.생리대를 보이지않게 넣어다니는것은 창피해서가 아니라 에티켓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생리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여 일부러 숨기고 혐오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지만, 생리에 대해 제대로 올바로 인식하고 여성으로서의 자긍심은 갖되, 최소한 상대에 대한 에티켓은 지켜야 한다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내가 상대방이 어젯밤에 몽정했는지 사정했는지, 여자라면 생리중인지 아닌지 별로 알고 싶지 않듯, 상대방도 내가 지금 생리중인지 아님 끝나고 배란중인지 알고 싶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0. 저도.. 2009.03.17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어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물론 쑥쓰러운건 이해는 하는데..그게 숨길건 아니라고 생각되요..
    저 역시 숨기면서..막..그랬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굳이 먼저 얘기할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거짓말, 혹은 나 혼자 고민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죠..
    ^^;;

    제 친구중에 여군으로 간 친구가 있습니다.
    중대장 직책에 있을때..생리통이 너무 심했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인상찌푸리고..있었는데,
    밑에 부하들이..배아프시냐고..물었답니다.
    제 친구..솔직하게 생리통 한다고 얘기했는데..
    오히려 밑에 부하들이 더 조심하더랍니다.
    여군이라서
    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여자"가 여자"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옳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으로 매우 다르니까요..
    그것을 부정할수는 없잖아요..^^;;

    물론 개중에는 그런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병사도 있었겠지만,
    대부분 병사들은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요즘 남자들이 현명하듯이..잘 받아들였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남자들..정말 여자를 많이 보호해주려는 마인드를 대부분 갖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걸 보면
    여자들도..너무 쉬쉬하지말고..당당하게..서로 대화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11. 지나가다 2009.03.17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리대가 부끄러운건 아닌데 꼬맹이가 생리대를 함부로 대하는걸 따끔하게 혼냈으면 더 좋았을것을요.
    생리대를 개 한테 집어 던지고 찢기게하는게 잘못된것 같아요. 생리대는 그렇게 함부로 하는 물건이 아니라고.. 소중한 몸에 직접닿게 하는 위생용품이고 몸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하는곳에 쓰는 물건이니까 그렇게 막 던지면 안된다고...

  12. 1 2009.03.17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녀의 생식기에서 나오는 것은 기본적 매너라는 영국???

  13. 1 2009.03.17 0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저도 여자지만 남자가 여자 생리통에대해 정말 걱정해서 얘기한 적은 없는것 같아요
    아무리 옆에서 걱정하며 말한다지만 남자들이 생리통에대해선 모르면선 은근히 성적쾌감을 추구하는
    그런거 잇잔아여 왜 성적농담같은거 하면서 은근히 즐기는거 그런거 같다는 느낌이들어서
    전 생리할 땐 멋진 남자를 찾습니다

  14. 조카넘한대맞자 2009.03.17 0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요, 매번 생리할 때마다 예민해지고 아파서 힘들어요. 남편이 보수적이라 말 안하고 있다가 언젠가부터 싸우고 오해하는 것 보다 나을거 같아서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었는데, 남편의 반응이 나가서 삼겹살 사와서 손수 고기 구워 주데요. 영양도 보충해야 할거고 많이 먹어야 힘난다고.. 감동했어요. 결혼전엔 그렇게 세심한 면이 있는 사람인줄 몰랐었는데 이럴때 여자는 감동하더라구요. 남녀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모습이요. 생리.. 그거 숨길거 아니에요. 남자와 여자가 같이 그 고통을 분배하면 그게 바로 가정의 행복이고요. 아이들 교육이죠. 남자들 원래 생긴 게 성욕 주체 못하니 나가서 직업여성 사는 건 그럴수도 있지.. 관대하게 여기면서도 왜 이런데 대해서는 더럽게 생각하는지.. 짝이 있으면 다른 짝의 고통을 배려해주는게 당연하지요. 그런 의미에서의 오픈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전 아직까지는 외간남자에게 내 속옷(?)은 보이고 싶지 않군요.. 또한 내 생리대를 장난감으로 개한테 던져주게 하고 싶지도 않고요. 나 같으면 그 개념없는 조카넘 개패듯이 팼습니다... 니가 뭔데 내 소중한 물건을 개껌취급하냐면서요.. 그리고 내 생리주기는 남편에게만 알려주는 일급비밀 ㅎㅎ

  15. kaga 2009.03.17 0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남친이랑 좀 친해지고 나서부턴
    생리중인 걸 숨기지 않았어요;;;;
    컨디션 안좋아보인다...그러면
    오늘 생리중이라서 좀 힘들다고 말을 했고;

    그러다보니까 남친이 제 몸상태에 대해 더 잘 알더군요0_0;;;;;;;
    '너, 생리하기 하루이틀전엔 늘 머리아파하더라.'
    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진짜 그렇더라구요.
    그러면서 대안생리대...그 면으로 생리대도
    인터넷에서 같이 보고 결제하고... 그렇게 됐어요.
    하지만 그래도 함께 있다가 화장실 갈때,
    일부러 생리대를 준비하고 가는 모습은 별로 보이고 싶지 않더라구요.
    이건 뭐랄까 생리가 창피하다기보단
    갑자기 인간 근원적인(...) 현상을 말해서 분위기를 깨고싶지 않은 그런 느낌?;;;;;
    만일 집에서 같이 살게 되면 면생리대 빨거나 말리는 건 별로
    창피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참 사람이 복잡한 것 같아요.

    • 조카넘한대맞자 2009.03.17 0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떳떳하고 당당하고를 떠나서의 문제인것 같아요. 남녀 불문하고 애인에게 똥;;싸러 간다면서 주섬주섬 당당하게 휴지 챙기는 모습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 사람과 그런거 굳이 터부시할 것도 아니지만 가리는 사람이 있듯이요. 때와 장소와 사람에 따라서는 에티켓 문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16. ㅇㅇ 2009.03.17 0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숨길건 아니긴 하지만
    생리대는 속옷이랑 비슷한 느낌이라..속옷도 방구석 함부로 돌아다니게하거나 이런건 보기도 안좋고 예의가 아니잖아요. 딱히 남자한테 숨긴다기보다 같은 여자끼리나 가족끼리라고해도...인간대 인간의 예의상.

  17. 주와니 아빠 2009.03.17 0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양인 친구가 한국에 와서 놀랜 일 중에 하나는, 자신들이 화장실에서만 사용하는 두루마리 휴지로 입을 닦는 것을 보고 대단히 놀랬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휴지인데 입을 닦는 휴지와 뒷처리하는 휴지와 다를 것이 뭐야?'하고 생각하겠지요... 문제는 '에티켓'입니다...양말이나 속옷으로 입 또는 이마의 땀을 닦지 않는 우리들의 관습과 같은 것이 아닐까요? 특히 생리대와 속옷은 사람의 신체 특정 부위와 관련되어 사용되는 물건으로써 동서양의 의식 속에서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다뤄져 왔던 것이지요... 즉 생리대나 속옷 등은 '성'과 관련되어 있어 동서양의 오랜 관습에서 공통적으로 노출을 신중하게 다루어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모아 '에티켓'이라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통념에 의한 시선과 규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이란 신성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생리대를 숨겨야할 대상으로 보기 보다는 신성하게 다뤄야할 대상으로서 그 노출을 신중하게 다룬다면 여성이 가지는 '성의 신비로움'도 더욱 빛나겠지요...

  18. 크림.. 2009.03.17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남자들도...나 몽정했어~~ 막 이렇게 자랑하진 않지 않나요 --;; 생리도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여자들만의 소중한 성의 모습인데.... 너무 당연하게 노출시킨다면 오히려 좀 이상할듯 -- 정말..남자나 여자나 팬티는 함부로 보이지 않듯이...생리대도.. 내밀한 자기들의 용품인데... 아무데서나 막 꺼내면 정말 매너없는 여자처럼 보여요 --;;; 그게 당당하다 안 당당하다의 차원은 솔직히 아닌듯...남들 시선도 좀 의식해주었으면 좋겠어요....우리 남편이 집에서 나와 있을땐...생리대가 전혀 부끄러움이 아니지만...밖에 나가서는 당연히 조그마한 가방에 넣고 다니고....또 그렇게 하는게 저도 좋다고 생각하는데...막 흔들고 다닌다면...으음 -- 역시... 좀 이상할듯...

  19. 펨께 2009.03.17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는 이런말하면 무슨 죄지은 사람처럼 취급하던데 생리는 자연현상이고
    이제는 별로 숨길것도 없는것 같아요.
    차라리 당당하게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다는 식으로 얘기해주면 상대방도 척 알아차리고..ㅎㅎ

  20. 머니야 머니야 2009.03.17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풀려면 휴지사서 들고다니고... 화장실앞에서 응가매려우면..휴지사는거 당연하듯...생리대도 마찬가지라고 보는데..인식자체가 이상하게 되어서 그런것 같네요..잘보구 갑니당!

  21. SHIENA 2009.03.24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도 재미있지만, 사람들 반응도 재미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


팔과 다리 없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행복전도사



사무실 언니가 네이트온으로 슬쩍 넣어준 동영상입니다. 코 끝이 찡한 감동이 있네요. 눈물 참느라 얼굴 벌개져 있는데 팀장님이 마침 오셔서 "하품했어?" 물으셔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ㅎㅎ 

행복전도사 Nick Vujicic 씨



장애인이 온 몸으로 자신의 장애를 보여주고 또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인데요, 큰 감동이 있습니다. 보고 확인해 보세요. 펌질이 안 되니 링크 걸어둡니다~

☞ 행복전도사 Nick Vujicic 씨의 명강의 들으러가기 (짧아요~)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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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펨께 2009.03.12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코등이 시큰거려요.
    저렇게 용감하게 의지강하게 사시는 분들이 있는데
    뭐 조금 불편하면 짜증내는 내가 너무 부끄러워진다는...

  2. sweetpocket 2009.03.12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끄러워지네요. 극복 또 극복
    감동 갖고 갑니다. ^^

  3. 리프레쉬 2009.03.13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감동입니다. R u going to finish strong?

  4. 섹시고니 2009.03.16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영상이네요...

  5. 요트걸 2009.03.17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레이가 안되네요ㅜㅜ
    어떤 영상인지 궁금한데. 스틸컷만으로도 마음이 찡해져요-


순대는 한번에 썰 수 없다


안녕하지 못한 하루가 저녁 7시를 넘겼습니다. 온다는 비가 신통치 않게 내리더니 지금은 그쳤는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배는 부른데 머리 속은 텅 비어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다행히 사무실에 혼자 있을 시간이 생겼습니다. 

학업부진아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업무는 하루를 넘기기에 급급하고, 생활은 진창 속에 빠져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힘에 부칩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던가. 돌아보고 돌아봐도 황사 낀 뿌연 하늘마냥 분명한 것 없이 답답합니다.

내용과 아무 상관 없으나 예쁘죠?

아무래도 며칠 전에 받은 전화 한 통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예전 직장의 상사가 갑자기 전화를 주셨습니다. "야이 자식아, 넌 안부 전화 한 통을 안 하냐!"는 원망을 시작으로 제 현재 생활을 꼬치꼬치 캐묻더니 "왜 그렇게 됐어."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왜.

"왜 그렇게 됐어."의 의미란, 꿈 이루겠다고 큰 소리치고 나간 녀석이 어찌하여 본인의 장담과는 다른 장소에 앉아 있냐는 겁니다. 왜긴 왜겠어요, 뜻 대로 안 된거죠. 세상에 널린 뻔한 스토리 아니겠습니까, 노력했으나 이루지 못 했다는, 듣기도 말하기도 지겨운 그것.

2008년 겨울에 친구의 떡볶이 장사를 도와 주면서 생전 처음 순대를 썰어 봤는데, 그게 참 안 썰리더라고요. 순대껍질이 얇고 미끌거려서 요령이 없으면 썰 수가 없습니다. 친구는 척척인데… 딱 한번 썰어보고 다시 못 썰었어요. 손님은 밀려드는데, 초보자인 제가 연습삼아 잡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친구가 장사를 접었습니다. 딱 한번은 셈에 들지 않는다,는 외국 속담도 있다던데, 저는 한번의 경험으로 '나는 순대를 못 써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낸거죠. 두고두고 아쉬운 순대 썰기입니다.

옛 직장 상사에게 성공했다고도 실패했다고도 대답하지 못한 건 순대 썰기와 같은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난 딱 한번 도전했을 뿐인데. 그게 비록 1년이 걸린 일이긴 했지만, 제 인생에서 딱 한번의 도전이었죠. 변명 같지만 제 마음 속에는 분명 그렇게 남았습니다. 한번은 셈에 들지 않으니 두 번에서 이루지 못하면 그때 '실패'란 단어를 쓰겠노라. 변명같네요.

여전히 비 오는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가뭄 해갈은 언제 될런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사실, 저의 노력은 끝을 보인 듯 합니다. 스스로 확신이 있었다면 "왜 그렇게 됐어."에 분명한 답을 했겠죠. 서른에도 전 여전히 방황하고 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는 끝날 줄을 모르네요.

전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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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카르도 2009.02.19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멋진 글이군요..

  2. femke 2009.02.20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 혹은 지식은 권력이다라는 말도 때로는 무척 이해하기 힘든때도 있죠.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기를...

  3. 민시오 2009.02.20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의 실패로 모든 사람들은 나를 큰소리만 친사람으로 보기 쉽상이죠..
    쯧쯧.. 그러길래 가던길 가지.. 왜 그걸 시도해서.. 전 이소리가 가장 듣기 싫은 소리였습니다.
    줸장..이번 한번뿐이었는데 사람을 뭘로보는거야? 라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30대중반이 넘은 지금.. 저는 다시 재기를 꿈꾸며 작은 반란을 또 시작하고 있습니다.^^
    편지봉투님도 지금 방황이 헛되다 생각하지 마시고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준비를
    차근차근 하시면 햇뜰날이 있을꺼라 봅니다^^ 화이팅 하세요~

    • 편지봉투 2009.02.20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두 조용히 노력을 불태우는데
      저는 아이마냥 '나 좀 봐 줘요'식의 떼를 쓴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민시오 님의 반란이 재기로 성공하길 바랍니다.
      제가 블로그에 열심히 방문하고 있으니 분명 성공하실 겁니다ㅎㅎ

  4. 어흥이삼촌 2009.02.22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시오..

    노력한다면 빛이 보이겠지욜~

    너무 식상한 응원이긴 하지만.. 이것이 진리랍니다..

    • 편지봉투 2009.02.23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쉽고 일상적인 단어로 된 진리...
      그 문장이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쉽게 지나치게 됩니다.
      노력한다면 빛이 보인다,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5. 미자라지 2009.02.23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물여덟 먹은 방황아도 여기 있습니다..ㅋ
    방황도 해봐야 안정의 소중함을 알겠죠..ㅋ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올라 - 놀라움과 부담이 동시에


블로그를 시작한지 세 달이 되어가면서도 별 일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던 중에 드디어 큰일을 만났습니다. 평균 방문자수 기십명을 헤아리다 어제 6천여명의 손님을 맞게 된거죠. 오늘은 그 수가 줄어 2천 6백명 정도.


헉!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오른 겁니다. 2009/02/11 - [주먹의작은생각] - 성추행 상황에서 여성의 최고 무기는? 방문자 숫자에 한번 놀라고 블로뉴스 4위에 두번 놀라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점심 먹은 후부터 체한 것 같더니 급기야 열이 올라 몸져 누운 상태에서 동생이 확인시켜 준 모니터만 멀뚱멀뚱 바라보다 기다리던 일이 생긴 것에 반갑기 보단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포스트가 베스트에 오른 사실을 확인한 시각이 밤 8시 40분 경이었는데 당시에 댓글이 2개 달려 있었는데, 그 중 처음이 극단적인 여성비하였습니다. 아, 블로그를 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 댓글을 보니 대책이 안 섭니다.

이걸 지워 말어? 블로그라면 어떤 의견이든 개진할 수 있어야 마땅한가? 모욕적인 발언이므로 지워도 상관 없을까? 그렇다면 '모욕적인 발언'의 기준은 무엇이란 말이냐? 등등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우선 내린 결론은 지우지 않기. 다음 날 사무실에 나가서 2008년 파워 블로거로 등극하신 팀장님께 여쭈어 보고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결정은 이렇게 내렸지만 여전히 가시지 않은 찝찝한 기분을 안고 잠들었습니다. 

몸이 안 좋은 상태로 출근하자마자 동료의 도움으로 손을 따고 (생애 첫 바늘로 손 따기, 효과 짱입니다!) 병원도 가느라 정신없이 오전을 보내고 저녁 늦게 팀장님께 여쭤보게 되었죠. 답은 간단했습니다. "지워!" 욕설이나 성인관련 발언 등은 지우는 게 낫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팀장님은 블로그에 공지사항으로 이미 명시해 놓으셨더라고요. 

아직 지우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보자마자 지우지 않았더니 문제 댓글에 답하는 댓글이 달렸는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이라 아예 아무것도 지우지 않았습니다.  '내가 보기에 이상하면, 다른 사람 보기에도 이상하구나'를 확인하니 안심이 되어서 놔두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욕설에 해당하는 비하발언은 지울 생각입니다. 

'성추행'이 주제라서 그런가 십여개가 넘는 댓글 중 3개를 제외한 나머지가 로그아웃 상태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본인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지 않으셨나 봅니다.

처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오르고, 처음 악플(?)을 겪고, 처음 작성자가 누구인지 모를 댓글을 받아보고… 놀라움과 부담을 동시에 안겨 준, 블로그를 제대로 겪었습니다.

그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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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aco 2009.02.12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로서 여러 좋은(?) 경험을 하셨다고 볼수 있겠는데요^^
    악플은 무응답 & 서둘러 삭제가 최선의 대응일겁니다.

    베스트에 오르신거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악플 달렸다고 "로그인한 사람만 댓글 허용"으로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댓글을 다는게 귀찮아져서 친한 사람의 댓글만 남게 됩니다.

  2. 열혈박군 2009.02.13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블로거뉴스 베스트라서 그나마 적게 달린 것 같아요;;
    다음 메인에 떴으면 더한 댓글도 달릴걸요;;
    언제나 긴장 늦추지말고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된다는 ^^;;

    그리고 보기좋지 않은 댓글은 되도록이면 삭제하는 게 좋죠. 다른 방문자가 보고 눈 베리니깐요 --;

    아참 베스트 등극하신 건 봤는데 ㅎㅎ 축하드립니다 ^^

  3. 어흥이삼촌 2009.02.13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축하할일이~
    전 언제 올라 볼까요? ㅋㅋㅋ

  4. 체리베어 2009.02.17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뎌~ 편지님두 시작하셨꾼여~ ㅋㅋ추카추카빵방방~


성추행 상황에서 여성의 최고 무기는?


아침에 뉴스 검색을 하다가 치한을 만났을 때 여성의 핸드백이 무기가 될 수 있단 기사를 봤습니다. 홍보기사 같긴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네이버 메인에 올랐더라고요.

괴한 만났을때 여자의 최고 무기는 핸드백   
 
괴한을 만났을 때 유용한 무기는? 핸드백.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사람과 동승할 때는? 층수 버튼을 먼저 누르지 말 것. 강호순 연쇄살인을 계기로 여성들의 자기 보안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보기>

기사 제목을 보자마자 제가 스무 살때 겪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성추행, 제가 당한 적이 있었고 당시에 가방을 사용해서 패 주었죠.

신촌에 있는 유명한 술집이었는데, 맥주 마시면서 음악 듣는 곳으로 유명했어요. 한쪽 벽을 꽉 메운 LP판을 쉬지 않고 틀어대는 긴 머리의 주인 아저씨. 단순히 술 마시러 오는 곳보다는 음악을 즐기러 와서 맥주도 한잔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벌써 십년이 됐네요. 당시엔 자주 갔지만 그 일 이후론 신촌 근처도 가길 꺼려했기에 아직 그 곳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일이 있던 날도 여느 날처럼 맥주를 앞에 두고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저나 친구나 술을 잘 못해서 병맥주 각 1병이면 음악에 맞춰 몸을 살짝 흔들 정도로 흥을 돋울 수 있었습니다. 학생이다 보니 돈도 없고, 많이 마시고 싶은 마음도 없고, 맥주 한 병에 몇 시간씩 원하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누리는 곳.

그 곳은 화장실이 홀 안에 있어서,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겠다, 남녀 각각 하나의 화장실이겠다, 줄이 길지 않더라도 테이블 사이까지 나와서 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느 날처럼 화장실에 가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제가 맨 뒤였어요. 아무 생각 없이 서 있는데 몇 발자국 건너에서 어떤 남자가 술에 취해서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리면서 슬슬 제 쪽으로 걸어오더군요. 화장실 가나보다, 엄청 취했구만...하고 생각하는 둥 마는 둥 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제 뒤로 오더니 엉덩이를 만졌습니다. 양손으로. 스치거나 모르는 척 만진 것도 아니었죠. 한번을 '제대로' 만지더니 어딘가로 훌쩍 가버렸어요.

시간이 흘러서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하고 얘기해 보니, 대부분 저처럼 너무 놀라서 꿈쩍 못 했다고 하더군요. 전 그 사람이 엉덩이에 손을 갖다 댄 순간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서 '헉' 소리도 낼 수 없었어요.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 순식간에 벙어리가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복잡한 술집이고 다들 음악 듣느라 절 본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으로 그 자리에 잠시 그렇게 서 있다가 친구가 기다리는 테이블로 돌아갔습니다.

친구가 제 굳은 얼굴을 보고 왜 그러냐고 묻는데 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화나고, 창피하고, 어찌할 수 없는 분노 때문에 입이 움직이지 않더군요.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술집을 나갈 생각에 가방을 들고 일어났습니다. 괜히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출입문을 향해 나가고 있는데, 아뿔싸, 그 놈이 바로 출입문 근처에 앉아 있는 겁니다. 얼굴을 본 순간, 반사적으로 손에 들고 있던 가방으로 내려쳤죠. 한번 두번 계속 사정없이 내리쳤는데, 그 남자는 꿈쩍도 않고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 너무 취해서 자기가 맞는지조차 몰랐던 거죠. 내가 수치심을 느낀 만큼 그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그때부턴 본격적으로 울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 그 남자를 가방으로 때리면서 소리내서 울었어요. 친구가 왜 이러냐고 소리치고, 주인아저씨 뛰어와서 말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이 그러다가 술집을 뛰쳐나왔습니다.

저를 따라 나온 친구가 저 남자가 너한테 무슨 짓 했냐고, 자기가 가만 안 두겠다고 욕하면서 날뛰는데 '범인'의 일행인 듯한 남자분이 저희를 쫓아 나오셔서, 왜 그런지 묻더군요. 저는 흥분해서 아무 말 못하고 분노에 찬 울음범벅이었는데, 짐작을 하셨는지 취한 친구 대신 사과하겠다며 백배 사과하셨습니다.

'최고의 무기 핸드백'이라 할지언정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씁쓸한 경험. 시간이 많이 흘러서, 문제 상황을 아무리 떠올려 봐도 핸드백은 최고의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최고의 무기는 바로 '정신 똑바로 차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울며불며 뛰쳐나오는 것보단 분명하게 알리고 사과를 받았다면 - 물론 완전 술이 취해서 정신 빠진 놈이었지만 - 어땠을까? 정도가 약한(?) 성추행에 그쳤으니 망정이지, 더 심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면 저처럼 흥분해서 때리는 행동은 오히려 나쁜 효과를 불러오리라 여겨집니다.

성추행이나 괴한을 만나는 일 따위 전혀 없으면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니 조심할 수밖에요. 아무리 대책을 세운다한들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사안의 경중을 떠나 상처가 남게 마련입니다. 여성도 남성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할 일입니다. 저한테 가했던 놈도 그저 취해서 저지른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 놈은 자신의 잘못을 모른 채 발 쭉 뻗고 자겠죠? 저는 아직도 저런 기사만 보면 부르르 화가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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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02.11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한국여자 몸뚱이 전체가 무기지.....눈길만 스처도 한국된장이 기분나쁘면 성추행이라며??? 한국된장몸에는 금테라도 두른건지;;

  2. 김영우 2009.02.11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추행이나 강간시 최고의 방어법을 소개해 봅니다 .
    우선 상대방이 여성의 신체 일부분을 만진다거나 순간적으로 짧게 끝이 나는 경우 어쩔수없겠지요 .
    남여 특성상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한 힘과 격투 실력이 없다면 제압이 짧은 시간에는 어렵구요 .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보통 흉기가 없다는 가정하에 뒷쪽에서 치한이 가슴 아니면 성기 접촉 그리고 옷을 벗기려 하는 경우 보통 여성분들 몸을 움츠리고 계십니다 .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그런일이 벌어질 확률은 적기 때문에 ... 신중하게 한번에 끝내고 최대한 먼곳이나 사람들이 모인곳 까지 가야 합니다 .

    그러기 위해선 신중하게 신중하게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뒤에서 겁탈을 하려 하는 사람에게 조금 몸을 허용해야 합니다 .반항이 거칠수록 여성분이 가격해야 할 상대방의 발등부분 역시 움직이는 상황이기에

    최대한 그 치한의 몸움직임을 적게 하시고 자신감을 가지시고 최대한 빠르게 상대방의 발등을 찍어버립니다. 밣는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

    제대로 무릎을 접었다가 순간 움직이지 않는 치한의 발등을 내리치면 .... 고통이 말도 못합니다 .

    쫒아올수 있는 여력도 없어집니다 .최대한 발등을 정확하게 가격해야 합니다 .


    그리고 상대방이 앞에서 덮칠경우 ... 이 경우 역시 무리한 반항은 없던 흉기를 꺼내게 할수도 있고
    자신이 치한의 가격할 부분을 움직이게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최대한 어느정도의 협조를 하는 척 합니다 .

    다들 아시겠지만 큰맘먹고 상대방의 낭심을 가격합니다 .

    낭심가격법은 낭심 즉 성기는 직접적으로 맞아도 별로 고통이 없습니다 .

    정말 아푼부분은 낭심 즉 부알 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

    즉 밑에서 윗쪽을 향해 차야 합니다 ....... 치한의 사타구니 양 다리 사이로 걷어 차올리듯 해야 합니다 .

    제대로 맞던 대충 맞던 ... 낭심만 정확하게 가격하셨다면

    게임 끝입니다 . 그 고통은 남자인 저도 알지요 순간 호흡곤란과 움직임 조차 힘이 듭니다 .


    물론 정신없고 힘드시겠지만 정신 바짝차리시고 딱 한번의 자신감으로 정확한 가격만 하시면

    어느정도의 효과는 보실수 있을겁니다 .

    • 편지봉투 2009.02.11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어느정도 각오는 했으나 막상 이런 댓글이 달리니 어떻게 해야할 줄을 모르겠네요...

    • 데쟈인 리 2009.02.11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대로 인데요?
      여자의 뒷굽이 가장 값어치 하는 순간이 될겁니다.
      그리고 낭심까기..이건 조금위험 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발차기 제대로 한번 연습 해본 적도 없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과연 그걸 할 수 있을까요?
      이거 진짜 입니다.
      주변에 친한 남자분 계시면 시뮬레이션 충분히 하세요.
      충분히 사전 연습하세요.
      진짜 중요합니다.

    • 남자성기차기는 코미디군요. 2009.02.13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이힐 같은 신으로 발꿈치를 찍는다는 것에는 동의하는데 앞에 있는 상대에게 성기를 깐다구요.?

      그게 말처럼 쉬울꺼 같나요

  3. 데쟈인 리 2009.02.11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분들..제발 부탁인데요..울지말고 말하세요.
    우리 딸에게도 늘 하는 이야기인데
    제발 울지말고 말 하세요.
    왜 웁니까.
    그 자리에서 저 개쉑퀴가 더러운 짓 했다고 큰 소리로 개망신을 주는게
    핸드백으로 토닥 거리는 것 보다는 몇만배 더 효과적입니다.
    제발 울지 말고 얼굴 똑 바로 쳐다보고 욕을 하세요.

    • 별이 2009.02.11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말도 안나옵니다. 머리가 돌아갈 겨를이 없죠, 냉철하게 대처할 정신머리가 남아있지를 않은데 얼굴 똑바로 쳐다보고 어떻게 욕을 해주나요.

    • 편지봉투 2009.02.12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데쟈인 리님의 말씀도 별이님의 말씀도 모두 동감합니다.
      실제상황에서 똑바로 말하기..항상 의식해야할 점입니다.

    • 야옹이 2009.02.12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저 자신에게,그리고 훗날 태어나게 될 딸에게 꼭 그렇게 가르쳐야겠어요... 물론 상황이 닥치면 놀라서 소리도 못지르게 되지만, 평소에 충분히 교육 받으면 위기 상황에서 그 말이 번뜩 떠오르겠죠.. 강도 만난 상황에서 침착하게 탈출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는 걸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4. dfd 2009.02.11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들은 여성에게 갑자기 어께도 두둘겨 맞고 여성이 갑자기 품에 안기는가 하면
    여러가지 추행을 당해도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남녀가 같은 수는 없지만 지나친 피해의식이라든지 서로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 데쟈인 리 2009.02.11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그런 말 할 타이밍이 아닌걸 아시죠?
      분위기좀 파악 좀 합시다.

    • 편지봉투 2009.02.12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추행'의 정의는 어디를 만졌느냐가 아니라
      '내가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끼느냐 아니냐'입니다.
      단순히 여성과 남성, 둘로 나누어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5. 깨빵 2009.02.11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분들이 당황하시면 안되요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말이 정답이네요
    화도나고 분하고 놀라겠지만 정신만 차리면
    어떻게든 잘 대처하실수 있을것같네요
    그리고 진짜 큰소리를 쳐서 망신을 주는게 좋을듯....원래 그런 남자들은
    의외로 여자가 세게 나오면 약해질듯

  6. 때리지마세요 2009.02.11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은 상대는 성추행 안했다고 우기면 끝날 수도 있고

    재수 없으면 폭행 혐의로 전치 몇 주 나오면 돈만 깨짐

    때리지는 마세요~

  7. 와와 2009.02.11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악플만 전문으로 다는 악플꾼인데
    이렇게 댓글을 아무나 쓸 수 있게 개방한 곳에서는
    악플을 달지 않습니다

    로그인 한 사람에게만, 관리자의 승인 어쩌구 하면
    욕을 잔뜩 써놓습니다

  8. 지나가는 성전환수술환자 2009.02.11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 댓글 달아보네요...올리신글과 댓글을 읽고 있자니...이런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뭐 산다는게 다 그런거 아닐까요?

    여자가 어께 치고, 안기고, 엉덩이 두드리면, 쿨한 여자 처럼 보일수 있고, 반대로 남자는 여자 어께만 스쳐도 바로 '성추행' 으로 이어지는 희한한 대한민국. 일만년(오천년 이라고 하지마삼)에 씻을수 없는 치욕적인 한 세기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영원하라~~

    • 편지봉투 2009.02.12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성추행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 대 사람의 문제인지,
      여성 대 남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9. 흐음 2009.02.11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하는 학생인 저는 (나이는 있지만) 때려도 안 아픈 천가방 가지고 다니는데 왠지 억울.
    그럼 나의 신성한 두껍고 무거운 책으로 때려? 그럴 수도 없는 ㅠㅠ
    진짜 짜증나네요. 어린 시절 웬 할아버지한테 당한 적 있는데 그 때는 뭐가 뭔지도 모름 ㅠ
    하여간 어른 되어서도 당했지만 성격 강한 내가 놀라서 가만히 있는게 참 불쌍하더라구요

    • 편지봉투 2009.02.12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일이 있었군요...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기'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신성한 두꺼운'책을 가지고 있다면 꼭 유용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10. 이거참나... 2009.02.11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참 가슴아픈 현실인것 같습니다. 그 나쁜 새뀌는 지금도 그때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두다리 뻗고 잘 지내고 있겠지요? 정말 짜증납니다. 저도 경험이 있는지라 글쓴분의 심정을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도 그 당시에는 모르겠고 온갖 수치심과 목소리에서 아무 말도 안나오던데... 젝일...

  11. 리프레쉬 2009.02.11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전 일이라고 하셨지만 아직까지도 지워지지 않는 수치감과 너무나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으시겠어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도데체 위의 이상 댓글 놈들은 자기들 누나나 어머니가 그렇게 당해도 그런말들이 나올지요? 이해가 안돼 도무지.

  12. 옛날 생각 2009.02.12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신 똑바로 차리기....
    성추행과는 다른 얘긴데,
    저는 아무 이유 없이 길 지나가던 미친(!) 사람에게
    주먹으로 배를 정통으로 얻어맞은 적도 있습니다.
    눈이 마주치거나 어깨를 부딪친 것도 아니고,
    그냥 옆을 지나가던 남자에게서 갑자기요...
    정말 눈깜짝할 새이고, 어떻게 반격할 틈도 없이
    헉 소리와 함께 몸이 구부려지더군요.
    비명도 안 나오고 주저앉다시피 해서 뒤를 돌아보니
    때린 놈은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제 갈 길 가고...
    더 우스운(...) 것은 제 조금 앞에 가고 있던 동행 역시
    전혀 낌새를 몰랐단 사실이지요.
    만약 주먹이 아닌 칼이었다면 지금 댓글은 달고 있을 수 있었을런지...
    윗글처럼 갑작스런 성추행이라거나 이런 대상 무차별 공격은
    단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만으로는 완전 방지가 불가능하다 봅니다.
    그래서 더욱 더 타격이 크고요.

    • 편지봉투 2009.02.12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옛날 생각님, 이건 정말 어떤 위로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미리 조심하고 대책을 염두에 둔다고, 모든 나쁜 일을 피해갈 순 없지만...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네요...

  13. 미자라지 2009.02.12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기억속에 묻어버리세요..
    다시 생각하면 뭐해요~~기분만 나빠지지^^

  14. 너무싫어 2009.02.12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것 당하면 정말 몸은 굳고 등줄기를 타고 뜨거운것이 전해지는 듯,ㅠㅠ
    분노와 창피함이 같이 밀려드는데,,, 스스로 치욕감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더라구요
    회사 출근길 버스에서 졸고 있는데
    어떤 정신나간 남자가 가슴을 확! 만지고 급하게 내리덥니다...ㅠ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졸고 있던터라 정말 아무말도 못하고 그 뒤에 밀려오는 치욕감때문에
    그 하루는 엉망이 되어버렸어요.ㅠ

    과연 누군가 정말 날 위협한다면
    내가 잘 방어할 수 있을지 겁나네요...

  15. 민시오 2009.02.12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좋은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일이 없어야하는것이 당연하지만 자기 방어를 할 수 있게 대처법을 조금 알아두면
    좋을것 같네요.. 가령 술먹은 사람들 옆는 피하고, 밤길에는 이어폰같은 것도 끼우지 않고
    남녀 같이 붙어 있는 화장실은 꼭 바깥 출입문을 잠그고 볼일을 본다든가,
    좌석버스 같은 경우 바깥통로쪽에 앉고 늦은 시간이면 기사 뒤에 앉거나 졸지 않는 등등
    참 이런것까지 일일이 신경쓰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어야 하는 막막함도 드네요..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16. 직장동료 2009.02.12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라버니처럼 믿었던 직장 동료(유부남)인데 회식 끝나고 집에 바래다 드렸는데 (전 술을 안 마시니까요) 갑자기 당황스런 상황이 벌어져 아주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자다가도 벌떡벌떡 깰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본인은 기억조차 못하는 거 같더군요.
    그분이 다른 부서로 옮겨서 이제 얼굴 맞대지 않아도 되어 전보단 나아졌지만 가끔 회의 때문에 마주칠 때면 저도 모르게 얼굴을 피하게 됩니다.
    원래 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고 술에 취해 실수했을 뿐이지만... 당한 제 입장에선 어디 말도 못하고 우울증까지 재발해서 힘든 시간을 보냈었지요.
    이 글 읽으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나쁜 기억은 잊고 사는게 제일 좋지만 무의식 속에 숨어있다가 튀어 나올 때도 있으니까요...
    그 이후로 술도 싫고 회식도 싫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회식에 열심히 참여 안한다고 뭐라 그러겠죠... -.-;;

    • 편지봉투 2009.02.12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직장에서 종종 이런 일이 있더군요.
      한 조직 내에서 떳떳하게 사실을 밝히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그만 둘 것을 각오해야하기에 무엇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혼자 냉가슴 앓이 하시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네요...

  17. 그냥... 2010.06.03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뺨을 한대 때려주세요...그것도 굉장히 세게 찰싹소리가 나게 그래야 남자의 눈에서 불꽃이 튀고,

    주변에서도 깜짝놀라서 보겠지요...
    실제로 제 경험담입니다. 술취해서 짧은치마 입었던 회사여직원의 치마속에 손집어 넣었다가 뺨에 불이난적이 있었지요...나이도 7살이나 어린여자애 한태 뺨을 맞은것도 창피하고 해서 다시는 그런짓을 안하지요

중년 아저씨에게 안길 뻔한

무릎 튀어나오고 빛은 바랠 대로 바랜 추리닝 바지에 목 늘어난 티셔츠. 집안에서 입는, 엄마 표현을 빌자면 '걸레짝'같은 옷에 외투만 걸치고 대문을 나와 몇 발짝 걸어 나가자마자 골목 초입에 들어오던 낯선 중년 아저씨가 두 손을 번쩍 들고 나를 향해 돌진해 왔다. 아저씨는 두 손을 흔들면서 나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오더니 내가 상황 파악도 하기 전에 내 코앞에 섰다.
 
아뿔싸, 나는 그제야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앞을 가로 막은 아저씨의 옆구리로 가볍게 빠져나왔다. 아저씨는 나보다 훨씬 컸고 난 아주 작았으니 민첩함이 없어도 가능했다. 이젠 아저씨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는데, 그때 마침 저 뒤에서 손에 짐을 바리바리 든 아주머니가 뒤뚱뒤뚱 빠른 걸음으로 오시면서 소리 질렀다.

"거기 중현이 아냐! 여자잖아!"

아. 상황 파악은 끝났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나와 같은 골목 어딘가에 사는 친척을 만나러 오셨는데, 나를 당신들 조카로 착각하신 거였다. 여기까진 아무렇지 않은 일이다. 조카가 마중 나온 지 알고 예뻐서 꼭 안아주려던 아저씨는 참 따뜻한 분일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

'중현'은 남자이름이 아니잖은가!! 내가 왜!! 날 왜 남자로 오해하냔 말이다! 아저씨가 달려와서 안으려던 상황을 보아 나이가 많은 조카는 아닐 성싶다. 그렇다면 나는 십대남성으로 짐작되는 오해를 받은 것이다. 아... 여드름 투성이에 수염 듬성듬성 난 십대남성과 내가 어디가 닮은 걸까?

사건은 1분 남짓 된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났지만, 난 그 충격으로 천지가 개벽하는 혼돈과 '나이 값 못하는 외모'로 인한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평생을 두고 나이 값하는 외모를 가져본 적 없음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며 방바닥을 쥐어뜯었다. 거기다 이젠 '남자같다'는 사실이 더해졌다. 괴로워하기에 충분한 이유다.

혹자는 '동안'을 강조하며 위로하려 했지만, '동안'은 백옥 같은 피부에 쌍꺼풀 진한 큰 눈을 가진, 통상적으로 '예쁜' 사람에게나 칭찬이지 나처럼 '보통'의 범주에 쑤셔 넣어지는 사람에겐 그저 '어려 보여서 때론 무시당할 수 있는' 핸디캡일 뿐이다.

화장을 하거나 정장을 입을 자리가 되면 그렇게 하겠지만,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어려 보인다는 사실을 실감할 땐 정말 너무 싫다.

뒤 따라 오시던 아주머니가 "저 사람이 조카로 착각해서 그래. 미안해요."하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는데, 난 충격에 빠져서 "괜찮아요." 한 마디를 해드리지 못 했다. 머쓱해하셨던 아저씨와 사과하신 아주머니에게 별일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혹 골목에서 또 마주친다면 날 알아보실까?

음...남자같나?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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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혈박군 2009.02.10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은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

    그래도 그렇지 남자로 오해하는 건 조금 오바스럽긴 하네요 ㅎㅎ;

  2. 미자라지 2009.02.10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언듯 보면...
    그럴지도...근데 예쁘신데요 뭐..^____^

  3. 체리베어 2009.02.10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아마도 그 아저씨두 어두운 밤길에 안보이셔서 그러셨을꺼삼~
    더군다나,, 요샌 남자아이 츄리닝이나 비스무꾸리하자뉴^^
    아아 근데 넘 잼나게 읽고가염ㅋㅋㅋㅋ 글거 제가 암만봐더 남자는 아뉴 +_+

  4. 그대로 그렇게 2009.02.10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즈음 여기저기 험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때는 남성모드(호신모드)가 더 나을듯도.. 특히 야간에는..

  5. 민시오 2009.02.11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드티는 좀 중성적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있어요^^ 별로 그렇게 충격을 받지 않으셔도 될듯..ㅎ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6. 어흥이삼촌 2009.02.11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남자 같아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안갱 2009.02.17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존댓말 써야하는 곳인가봐요.
    글 잘 읽었어요.
    하지만, 당신 마스카라하고 머리 늘어뜨려 블랙 원피스 입어주심 완전 끝장나게 예쁘던걸요.
    난 당신의 친구. 싸이로 돌아오라...ㅋ

    • 편지봉투 2009.02.17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타~!!ㅋㅋㅋ
      안갱님, 우리도 블로그라는 신인류 신문명을 타고 발전해 보아요.ㅋㅋ
      당신 없는 싸이는 재미 없어서 블로그로 갈아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