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 안갈렵니다

졸업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도 벌써 졸업한지 꽤 되었네요. 졸업증서와 학사모, 꽃다발 그리고 사진. 많은 추억이 있는 캠퍼스를 뒤로하며 동기, 선배, 후배들과 함께 졸업의 기쁨을 맞이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현실은 너무 다릅니다.
취업도 못했는데 졸업식 가는게 왠말이냐 라는 반응이 가장 많이 있더군요.
얼마전 기사로도 나왔던데 졸업식날 취업준비나 하겠다는 졸업생이 3명중 1명꼴로 있다고 합니다.

올 2월 대학 졸업식장이 예년에 비해 더 썰렁할 것 같다. 졸업 예정자 3명 중 1명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조인스닷컴 디지털뉴스 원문보기 )

전 아직도 졸업식날 사진 한장 없는게 후회된다는 동기가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비싼 등록금으로 졸업이라는 위대한(?)일을 했는데 남들 다 한다는 부모님 머리에 학사모 씌워 드리고 사진찍은 게 없으니 5~6년이 지난 지금 후회가 너무 된다고 하더군요.
저도 부모님과 함께 졸업식장에서 까만색 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한 손에는 졸업장을 또 다른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고 지금도 제 책상 한켠에 그 사진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책상 다른 쪽에는 부모님께서 학사모를 쓰시고 찍은 사진이 차지하고 있구요.

취업을 못해서 혹은 아직 취업이 안되어서 4~8년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캠퍼스의 마지막 추억을 그냥 버리실렵니까? 너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인 희망으로 취업의 유무를 떠나서 대학시절의 아름다운 기억과 졸업이라는 또 다른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졸업식장에 당당하게 어깨 피고 들어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졸업자들에게 당연한 권리이고 모두 누려야 합니다.
면접을 보러 가거나 구직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꼭 졸업식에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졸업식에 안가면 정말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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