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꼭 숨겨야 하나



몇년 만에 보는 친척 조카가 집에 놀러왔습니다. 부엌에서 이야기 나누는 어른들을 피해서 이 방 저 방을 어슬렁거리더니 어느 새 제 방에도 들어왔습니다. 좁디 좁은 방이라 어디 앉으라고 할 곳이 없어서 주저하고 있는데, 아뿔싸, 아무렇게나 놓아둔 생리대 봉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 녀석이 눈치 못 채게 치우려는 심산으로 엉금엉금 움직이고 있는데, 제 몸짓이 수상했던지 바로 녀석에게 들키고 말았죠. 중학생. 왕성한 호기심. 말 수 없지만 고집세 보이는 표정. 생리대를 집어 든 녀석에게 제가 엄하게(?) "있던 자리에 내려놔."라고 했습니다.

녀석은 신경도 안 쓰더군요. 요즘 애들이 다 이럽니까? 쯧쯧. 어른 말을 막 무시하고, 제 품에 있던 강아지에게 생리대를 던져서 물어 오게 하고, 주거니 받거니,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저보다 덩치가 커서 쥐어박을 엄두도 안 나고... 찢기는 생리대, 찢기는 내 돈. 생리대 은근히 비싸잖아요.

제 방이 좁았던지 녀석이 강아지를 데리고 거실로 나가려고 하더군요. 제가 생리대 놓고가,하고 다시한번 엄하게(?) 말했습니다. "왜요?" "생리대잖아. 그거 사람들 다 보게 갖고 있는거 아냐." "왜요?" "아, 왜긴 왜야, 남들이 보면 창피하잖아." "왜요? 왜 창피해요?" "그냥 창피해. 그니까 냅두고 나가." "여자들 다 하는게 뭐가 창피해요?"

그러게요, 왜 창피할까요? 저는 생리대가 왜 창피해서 거실로 못 들고 나가게 했을까요?

생리대는 꼭 숨겨야 하는 물건??

어릴 때 생리대를 책상에 꺼내놓았다고 선생님은 절 나무랐고, 엄마는 아빠나 남동생이 본다고 욕실에 못 두게 했습니다. 갑자기 생리를 시작한 친구가 생리대 하나 달라고 하면, 누가 볼 새라 테이블 밑으로 건네거나, 가방을 통째로 주어야 했습니다. 슈퍼에서 생리대를 사면 계산하는 아주머니는-아저씨도-당연한 듯이 검은 비닐봉지에 싸주셨죠. 난 아무 요구도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누군가 검은 봉지를 들고 있으면 "너 생리대 샀어?"라는 말을 듣곤 했습니다.  

대학 때 처음 만난 남자친구와 첫 공식 데이트 하던 날, 차마 "나 갑자기 생리를 시작했어."란 말을 못해서 불편함을 내색 못하고 끌려다니다시피 했습니다.

"생리해." "마법에 걸렸어." "그거 해." 가끔 "터졌어."까지. 왜 저는 이 당연한 말을 회사 동료에게, 선후배에게, 친구들에게, 상대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하지 못 했을까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는 생리를, 생리대를 완벽히 숨기지 못해 그토록 안달냈을까요?

생리대를 숨기면 여성과 남성의 소통이 막힐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박힌 습관 때문에 아직도 생리대를 숨겨야 한다는 강박은 있지만, 차츰 나아지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보자기)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보자기도 처음엔 창피해했지만, 제가 생리때만 되면 짜증내고 집에만 있으려고 하니깐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씩 얘기를 꺼내게 되었구요. 생리에 대한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기 시작하면서 생리에 대해 생리대에 대해서 관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남자들이 생리에 대해 얼마나 알지 궁금합니다. 여성이 생리대를 숨기면서, 여성과 남성 사이의 단절을 낳지 않았나 의심해 보았습니다. 여성이 숨기니 남성도 모르고, 남성이 생리를 모르는 만큼 여성을 이해 못 하는 게 아닐까. 생리를 알아야, 여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리. 제 화장대 위에는 김연아 선수 얼굴이 박힌 생리대 봉투가 아직도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도 생리대를 숨길까요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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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동감못함 2009.03.16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리대는 속옷이잖아요. 그것도 피묻는 속옷.
    그걸 굳이 드러낼 필요도 없습니다.
    옆에있는 여자가 생리대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으면 내가 다 창피하던데요.
    그건 유교사상 뭐 그런게 아니라, 성적 수치심 때문입니다.
    남자분들 입장에서 보자면,
    자기 속옷을 옆에있는 여자가 쳐다보고 만지고 한다고 생각해봐요
    수치심 안드나요?
    난 남자가 내 생리대 들고있다고 생각만 해도 기분 안좋은데요?
    감춘다는게 나쁜게 아니라, 그냥 감추는게 수치심이 덜 들어서 그런거죠
    이건 보수적인게 아니라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글쓰신분 조카 말입니다.
    좀 혼나야 겠네요
    누가 자기 속옷 집어던지고 개보고 물어오라고 하면 기분좋겠냐구요
    그자식 교육좀 시키세요. 여자에 대해 조심성이 조금도 없는 녀석이네

    • 편지봉투 2009.03.16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리혈이 묻은 생리대는 말끔히 처리하는게 맞지만,
      생리 자체를 '수치심'과 연결시키다뇨? 그건 아닙니다.
      왜 생리와 '성적 수치심'이 연결되는거죠?
      생리는 수치심을 느낄만한 것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생리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고 여성이 하는 생리현상 중 하나인 것입니다.

    • 흠. 2009.03.16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편지봉투님, 물론 생리는 나쁜게 아니죠. 그치만 그걸 자연히 받아들이는건 여자들 사이에서지 남자들 앞에서는 아닌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기분 나빠하는여자들도 많으니까 너무 대놓고 생리대 드러내는거? 그거 오히려 같은 여자끼리도 민폐에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지하철에서 화장하는여자같은거, 여자가 화장하는거 당연히 알고있고 나쁜거 아니지만 남자들앞에서 화장하면 같은 여자입장에서 뭔가 들킨거 같고 별로잖아요.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더군다나 생리는 성과 관련된 것인데 자연스러운사람도 있지만 저처럼 드러내기 불편한사람도 있는법이죠. 그리고 감추는게 나쁜건 절대 아닌데요..

    • kaga 2009.03.17 0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굳이 드러낼 것 까진 없지만,
      그렇다고 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숨길 필요는 또 없죠;

      전 남자가 제 생리대 들고 있단 생각해도 별로
      기분 안나빠요0_0;;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들고 있느냐죠.
      날 놀리려고 들고 이죽대는 건지,
      도와주려고 들어주는건지 별생각 없는지 잘 모르잖아요.
      이럴때는 경험에 의거해서 생각하기 마련인데,
      제 경우는 남자나 날 놀리거나 화나게 하려고
      들고 있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물론 동감못한 님은 다르게 사셨고, 다르게 경험하셨으니 나쁜 기분이 드실 수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어요.

      다른 사람이 생리대를 스스럼없이 말한다고 해서
      너무 안좋게 생각하진 마세요;;;



      그치만 조카에 대한 생각은 동감.
      생리대의 문제를 떠나
      남의 물건을 그렇게 함부로 대하면 안돼지요-_-
      그것도 개한테 물어오게 시키고 찢고 못쓰게 만들다니...
      자기물건은 그렇게 하면 싫어할텐데 말입니다.

  3. Yurion 2009.03.16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가정시간에 생리와 배란에 대해서 배우곤 하지만, 생리의 느낌(?)에 대해선 가르치진 않더군요.
    뱃속이 꾸룩하다는 느낌정도로 아는데...

    • 편지봉투 2009.03.17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을 듣고보니 저도 학교에서 배운 것 같긴 하지만,
      생리의 느낌에 대해선 배우지도, 서로 얘기를 나누지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음..학교에서 그런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네요^^

  4. essie 2009.03.16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하게 공감이 되네요~
    저도 옛날에는 생리대 숨기고 그랬는데
    크면서 자연스런 현상을 왜 숨기고 창피해하고 억지로 더 그래야하나~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한달에 한번 주기적으로 생리하는 것이 건강하다는 뜻인데
    뭘 그리 부끄러워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가방에서 뭘 찾다가 아무생각 없이 생리대 테이블에 꺼내놓게 되었는데
    남친이 막 민망해 하고 구박하길래 큰소리로 뭐라고 했어요~
    "나 생리하고~임신안했다는 뜻이고~ 건강한 여자라는 표시다!!";;;;
    이러고서 한참을 얘기를 했네요~ㅋㅋㅋ
    생리하는걸 자랑하고 다녀야한다는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민감하게 구는건 참 꼴보기 싫은것 같아요~뭐 어쩌라고 -_-

  5. 당당함~^ㅡ^ 2009.03.16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라서.. 부끄럽거나 이런건 못느껴 봤지만..
    눈치하나는 빨라서.. 주위에서 친구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많이 봤다는....
    여성들이 성을 숨기지 말고.. 당당했으면 좋겠어요..
    뭐.. 노출을 하고 다니라는말이 절대아니구요.. ^ㅡ^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고 절 낳아주신 어머니를 비롯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써 당연한 행복???이라기보다는.. 출산에 꼭 필요한거 잖아요~
    여성의 성에 대해서 더 당당하게 드러내고 논의해야.. 직장에서 생리휴가라던가, 출산휴가라던가,
    여성의 복지에 관한 정책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여러사람들에게 공감이갈것이며(특히 남자들)
    암튼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ㅋㅋ 암튼~ 생리할때는 배를 따듯하게 해야된데요~~ ^ㅡ^ 아시죠??

  6. 라진 2009.03.16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ㅎ 저도 그런걸 숨길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편이예요.
    대학생활하며 남자들 많은 건축 전공하고 있는데요, 생리때문에 몸이 안좋다고 하면 몇몇은 별로 안좋아하고 또 몇몇은 그저 웃으며 넘기기도 하죠.. 또 몇몇은 그런말 하기 쉽지 않다며 웃기도 하죠.
    저는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분위기가 쉬쉬하는 분위기이면 전 정말 이상한 사람이 되기도 해요.
    생리하는건 내가 아이를 낳을수 있는 건강한 여성이라는 증거이고, 내가 어머니가 될 준비가 된 신성한거라 생각하는데.. 성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기에 이렇게 쉬쉬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네요. ㅎㅎ 자랑까진 아니어도 그저 흘러가듯 지나가듯 말해도 문제가 없었으면 합니다 ㅎ

  7. 여름빗소리 2009.03.17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오래 전 한겨레신문 토론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여자들이 하는 생리에 대해 그 고통을 적어 놓은 글이 있었어요(무려 4페이지 분량).

    저를 포함한 많은 남자들이 그 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그 때까지 생리는 하루 하고 끝나는 줄 알았어요.

    그 당시 그 토론방의 분위기가 마치 남자들은 모두 죄인이 된 느낌이었답니다. 강요하지 않았지만
    여자들이 생리를 하며 겪는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에 숙연해 진 것이었죠.


    글쓴이의 말씀처럼 알리지 않고 소통하지 않으면 모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죄를 짓는 것이 아닌 한 사실을 바로 알렸을 때 오해가 없는 배려가 싹튼다고 생각합니다.

  8. 음... 2009.03.17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모르게 생리대는 속옷처럼 가족 중 남자나, 외부인에게 보이기에 민망한 감은 있어요. 은밀한 여성용품이라서요. 화장실 갈때 생리대 들고 가야하면 같은 회사 여자끼리도 전 안보이게 해서 들고 가거든요. 남들이 내가 생리하는 거 굳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사람마다 생각이 천차만별이니까요...

  9. 2009.03.17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전 여자지만, 여자만의 생리현상을 극도로 숨기는 것도 우습지만 그렇다고 굳이 알릴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숨긴다기 보다는, 에티켓 아닐까요? 남자들이 여자들은 하지않는 사정이나 몽정한다고 그걸 상대에게 알게한다면, 듣는 여자분은 조금 불쾌할 수도 있듯이요. 누구나 남자들이 자위도 하고 몽정도 하고 사정도 한다는걸 알지만, 굳이 그걸 묻거나 또는 언제하는지 알고 싶진 않잖아요^^ 억지로 끝까지 숨기거나 창피해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나 지금 생리중이라고 알릴 필요도 없다고 봐요.생리대를 보이지않게 넣어다니는것은 창피해서가 아니라 에티켓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생리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여 일부러 숨기고 혐오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지만, 생리에 대해 제대로 올바로 인식하고 여성으로서의 자긍심은 갖되, 최소한 상대에 대한 에티켓은 지켜야 한다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내가 상대방이 어젯밤에 몽정했는지 사정했는지, 여자라면 생리중인지 아닌지 별로 알고 싶지 않듯, 상대방도 내가 지금 생리중인지 아님 끝나고 배란중인지 알고 싶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0. 저도.. 2009.03.17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어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물론 쑥쓰러운건 이해는 하는데..그게 숨길건 아니라고 생각되요..
    저 역시 숨기면서..막..그랬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굳이 먼저 얘기할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거짓말, 혹은 나 혼자 고민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죠..
    ^^;;

    제 친구중에 여군으로 간 친구가 있습니다.
    중대장 직책에 있을때..생리통이 너무 심했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인상찌푸리고..있었는데,
    밑에 부하들이..배아프시냐고..물었답니다.
    제 친구..솔직하게 생리통 한다고 얘기했는데..
    오히려 밑에 부하들이 더 조심하더랍니다.
    여군이라서
    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여자"가 여자"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옳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으로 매우 다르니까요..
    그것을 부정할수는 없잖아요..^^;;

    물론 개중에는 그런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병사도 있었겠지만,
    대부분 병사들은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요즘 남자들이 현명하듯이..잘 받아들였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남자들..정말 여자를 많이 보호해주려는 마인드를 대부분 갖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걸 보면
    여자들도..너무 쉬쉬하지말고..당당하게..서로 대화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11. 지나가다 2009.03.17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리대가 부끄러운건 아닌데 꼬맹이가 생리대를 함부로 대하는걸 따끔하게 혼냈으면 더 좋았을것을요.
    생리대를 개 한테 집어 던지고 찢기게하는게 잘못된것 같아요. 생리대는 그렇게 함부로 하는 물건이 아니라고.. 소중한 몸에 직접닿게 하는 위생용품이고 몸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하는곳에 쓰는 물건이니까 그렇게 막 던지면 안된다고...

  12. 1 2009.03.17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녀의 생식기에서 나오는 것은 기본적 매너라는 영국???

  13. 1 2009.03.17 0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저도 여자지만 남자가 여자 생리통에대해 정말 걱정해서 얘기한 적은 없는것 같아요
    아무리 옆에서 걱정하며 말한다지만 남자들이 생리통에대해선 모르면선 은근히 성적쾌감을 추구하는
    그런거 잇잔아여 왜 성적농담같은거 하면서 은근히 즐기는거 그런거 같다는 느낌이들어서
    전 생리할 땐 멋진 남자를 찾습니다

  14. 조카넘한대맞자 2009.03.17 0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요, 매번 생리할 때마다 예민해지고 아파서 힘들어요. 남편이 보수적이라 말 안하고 있다가 언젠가부터 싸우고 오해하는 것 보다 나을거 같아서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었는데, 남편의 반응이 나가서 삼겹살 사와서 손수 고기 구워 주데요. 영양도 보충해야 할거고 많이 먹어야 힘난다고.. 감동했어요. 결혼전엔 그렇게 세심한 면이 있는 사람인줄 몰랐었는데 이럴때 여자는 감동하더라구요. 남녀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모습이요. 생리.. 그거 숨길거 아니에요. 남자와 여자가 같이 그 고통을 분배하면 그게 바로 가정의 행복이고요. 아이들 교육이죠. 남자들 원래 생긴 게 성욕 주체 못하니 나가서 직업여성 사는 건 그럴수도 있지.. 관대하게 여기면서도 왜 이런데 대해서는 더럽게 생각하는지.. 짝이 있으면 다른 짝의 고통을 배려해주는게 당연하지요. 그런 의미에서의 오픈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전 아직까지는 외간남자에게 내 속옷(?)은 보이고 싶지 않군요.. 또한 내 생리대를 장난감으로 개한테 던져주게 하고 싶지도 않고요. 나 같으면 그 개념없는 조카넘 개패듯이 팼습니다... 니가 뭔데 내 소중한 물건을 개껌취급하냐면서요.. 그리고 내 생리주기는 남편에게만 알려주는 일급비밀 ㅎㅎ

  15. kaga 2009.03.17 0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남친이랑 좀 친해지고 나서부턴
    생리중인 걸 숨기지 않았어요;;;;
    컨디션 안좋아보인다...그러면
    오늘 생리중이라서 좀 힘들다고 말을 했고;

    그러다보니까 남친이 제 몸상태에 대해 더 잘 알더군요0_0;;;;;;;
    '너, 생리하기 하루이틀전엔 늘 머리아파하더라.'
    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진짜 그렇더라구요.
    그러면서 대안생리대...그 면으로 생리대도
    인터넷에서 같이 보고 결제하고... 그렇게 됐어요.
    하지만 그래도 함께 있다가 화장실 갈때,
    일부러 생리대를 준비하고 가는 모습은 별로 보이고 싶지 않더라구요.
    이건 뭐랄까 생리가 창피하다기보단
    갑자기 인간 근원적인(...) 현상을 말해서 분위기를 깨고싶지 않은 그런 느낌?;;;;;
    만일 집에서 같이 살게 되면 면생리대 빨거나 말리는 건 별로
    창피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참 사람이 복잡한 것 같아요.

    • 조카넘한대맞자 2009.03.17 0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떳떳하고 당당하고를 떠나서의 문제인것 같아요. 남녀 불문하고 애인에게 똥;;싸러 간다면서 주섬주섬 당당하게 휴지 챙기는 모습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 사람과 그런거 굳이 터부시할 것도 아니지만 가리는 사람이 있듯이요. 때와 장소와 사람에 따라서는 에티켓 문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16. ㅇㅇ 2009.03.17 0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숨길건 아니긴 하지만
    생리대는 속옷이랑 비슷한 느낌이라..속옷도 방구석 함부로 돌아다니게하거나 이런건 보기도 안좋고 예의가 아니잖아요. 딱히 남자한테 숨긴다기보다 같은 여자끼리나 가족끼리라고해도...인간대 인간의 예의상.

  17. 주와니 아빠 2009.03.17 0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양인 친구가 한국에 와서 놀랜 일 중에 하나는, 자신들이 화장실에서만 사용하는 두루마리 휴지로 입을 닦는 것을 보고 대단히 놀랬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휴지인데 입을 닦는 휴지와 뒷처리하는 휴지와 다를 것이 뭐야?'하고 생각하겠지요... 문제는 '에티켓'입니다...양말이나 속옷으로 입 또는 이마의 땀을 닦지 않는 우리들의 관습과 같은 것이 아닐까요? 특히 생리대와 속옷은 사람의 신체 특정 부위와 관련되어 사용되는 물건으로써 동서양의 의식 속에서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다뤄져 왔던 것이지요... 즉 생리대나 속옷 등은 '성'과 관련되어 있어 동서양의 오랜 관습에서 공통적으로 노출을 신중하게 다루어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모아 '에티켓'이라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통념에 의한 시선과 규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이란 신성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생리대를 숨겨야할 대상으로 보기 보다는 신성하게 다뤄야할 대상으로서 그 노출을 신중하게 다룬다면 여성이 가지는 '성의 신비로움'도 더욱 빛나겠지요...

  18. 크림.. 2009.03.17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남자들도...나 몽정했어~~ 막 이렇게 자랑하진 않지 않나요 --;; 생리도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여자들만의 소중한 성의 모습인데.... 너무 당연하게 노출시킨다면 오히려 좀 이상할듯 -- 정말..남자나 여자나 팬티는 함부로 보이지 않듯이...생리대도.. 내밀한 자기들의 용품인데... 아무데서나 막 꺼내면 정말 매너없는 여자처럼 보여요 --;;; 그게 당당하다 안 당당하다의 차원은 솔직히 아닌듯...남들 시선도 좀 의식해주었으면 좋겠어요....우리 남편이 집에서 나와 있을땐...생리대가 전혀 부끄러움이 아니지만...밖에 나가서는 당연히 조그마한 가방에 넣고 다니고....또 그렇게 하는게 저도 좋다고 생각하는데...막 흔들고 다닌다면...으음 -- 역시... 좀 이상할듯...

  19. 펨께 2009.03.17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는 이런말하면 무슨 죄지은 사람처럼 취급하던데 생리는 자연현상이고
    이제는 별로 숨길것도 없는것 같아요.
    차라리 당당하게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다는 식으로 얘기해주면 상대방도 척 알아차리고..ㅎㅎ

  20. 머니야 머니야 2009.03.17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풀려면 휴지사서 들고다니고... 화장실앞에서 응가매려우면..휴지사는거 당연하듯...생리대도 마찬가지라고 보는데..인식자체가 이상하게 되어서 그런것 같네요..잘보구 갑니당!

  21. SHIENA 2009.03.24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도 재미있지만, 사람들 반응도 재미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