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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인턴의 한탄 "1년 버린 것 같아요"


2009년 취업동향의 가장 큰 핵심은 역시 인턴생활의 유무였습니다. 그 중에서 뜨거운 이슈를 불러일으킨 행정인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에 쓴 글에서 행정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잠깐 거론했었는데(2009/07/15 - [보자기의 취업정보방] - 인턴사원의 비애), 지난 주 모 대학의 취업행사에서 현재 공기업의 인사담당자로 근무중인 분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하반기 채용행정인턴이었습니다.

보자기 : 팀장님, 이번 채용은 진행하셨어요?
공기업 : 이번에 저희 채용없어요...
보자기 : 그럼 현재 인턴들은 어떻게 되나요?
공기업 : 그렇지 않아도 그 친구들한테 참 많이 미안해요. 어차피 올해 지나고 나면 돌아가야 할 친구들이라
           업무를 가르치기에도 좀 그렇고... 그냥 취업준비 해도 된다고 말은 했는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어야 
           말이죠.

보자기 : 인턴은 정직원 전환이 안 된다는 사실을 본인들도 알고 있나요?
공기업 : 처음에는 다들 의욕도 넘치고 저희 쪽도 확정된 사실이 없어서 함구하고 있었는데, 이제 
           채용없음이 확정됐으니, 이 친구들도 빨리 다른 준비를 하게 하려고 얼마전에 사실 그대로
           말해 줬어요.

보자기 : 인턴들 분위기는 어때요?
공기업 : 인턴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암울한 상태죠. 올해 보너스는 모두 없어지고 내년에
           는 연봉 삭감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거기다 퇴직금까지 변동이 생길 것 같고... 공기업이 철밥
           통이라는 말도 이젠 쏙 들어갈 것 같습니다.


20분 정도의 대화를 통해 현재 공기업의 상태와 행정인턴들이 각자의 책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 또한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던터라 마음이 더욱 좋지 못 했습니다.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가는 행정인턴들의 경력사항에 적혀있는 행정인턴 몇개월이 그리 메리트가 되지 못할 거란 사실은 뻔한 이치입니다.

생각난 김에 어제는 현재 행정인턴을 하고 있는 후배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보자기 : 요즘 사무실에서 뭐하냐?
행정인턴 : 오전에는 이력서 쓰고 오후에는 토익공부하고 있어요. 다시 구직자로 돌아와서 맨날 취업 
               포털이랑 
지원하려는 회사 홈페이지 돌아다니고 있는데 진짜 많이 힘드네요. 
               회사 몇 곳의 면접을 보고 왔는데 행정인턴과 관련된 질문은 받지도 못했어요. 요즘같아선
괜히 
            1년 버린거 같다는 생각
만 들어요. 경쟁자들은 저보다 나이도 어리고 아직 졸업 안한 사람들도
               많고... 행정인턴으로 제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진 것 같아서 속상해요. 



행정인턴, 그들이 정말 원했던 것이 이런 결과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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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편지봉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