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반토막 펀드를 정리해야 할 시간
너무 건방지게도 제 인생에 결혼을 생각하게 될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보자기, 화 내지 마. 이건 순전히 널 만나기 전에 한 생각이야. 오해하면 안돼!!) "난 언제나 자유인, 너랑은 달라, 난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아, 몸이 힘든 것 쯤 문제없어."를 자신만만하게 외치던 20대, 그 막판에 보자기를 만났고 지금은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결혼. 어릴 때는 "까짓거 대~충 아무나 하는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까지 여겼죠. 왜냐, 회사 그만둔 언니들이 잠깐 놀다가 결혼하던 것을 종종 봤거든요. 그래서 심심해서, 할 일 없어서 결혼하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이 먹으며 간접경험을 많이 하다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결혼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어요. 일찍 결혼해서 일찍 이혼한 친구도 생기고, 준수한 외모에 확실한 직장에 모자랄 것 하나 없는 언니가 마흔 다 되도록 하고 싶은 결혼을 못하는 것도 보고, 상견례 직후 양가 부모님의 파워싸움 때문에 결혼이 아작났다는 친구의 친구 얘기도 들었습니다. 물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친구는 지금 열거한 사례보다 훨씬훨씬 많고요~~
이제 제 차례가 온 거죠. 그 오만한 생각을 깨고 결혼을 염두에 두기 시작하자 "돈"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돈. 아, 돈. 오우, 돈. 헉, 돈. 음...돈!
가진 돈은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사회적인 잣대로 보나, 아주 적습니다. 어리석게도 그 돈은 전부 펀드에 있답니다. 반토막 난 상태로.
신영밸류고배당주식1호 /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주식형투자신탁 3호 / 신한 BNPP 봉쥬르 차이나 주식투자신탁제2호
요것들이 제가 매달리고 있는 펀드들. 나쁜 놈들은 아닌데, 우리 서로 시대를 잘못 만난거겠죠. 신영이 -34%, 봉쥬르 차이나가 -54%, 디스는 그 사이.
저는 1년 안에 결혼자금이 예상되는 바, 저 놈들을 깔끔히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정기예금에 넣으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집에서도 가깝고, 비과세도 되는 신협을 고려 중인데요, 제가 사이트에서 확인한 이율은 5%대였는데, 그새 떨어져서 오늘 전화하니까 4%대라고 합니다. 3%대인 은행과 별 차이가 없네요...T.T
나 마음 접었어, 예금 넣을래, 하고 보자기에게 큰 소리 친게 2주 정도 전인데, 통장만 보면 가슴이 부들부들 떨려서 아직 해체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오늘 신협에 전화해서 다 알아본 뒤에도 여전히 이러고 있네요. 3월 안에는 결판을 내야죠.
전 이제 펀드를 떠납니다. 여러분의 펀드에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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