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하나쯤은 있어야 좋다?

얼마 전에 가방을 사려고 마음 먹고 인터넷부터 백화점까지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백화점 매장의 가방 가격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저는 책을 넣을 수 있는 크기의 가죽 가방을 원했는데, 70만원을 호가하더군요. 물론, 국내 브랜드를 포함한 중간 정도의 브랜드만 돌아봤을 때 얘기입니다.

같은 값이면 명품을 사라?!

제가 쇼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가방이 딱 3개. 시장에서 산 것도 있고 나름 비싸게 준 건 10만원대입니다. 이번참에 좋은 가죽가방이 갖고 싶어서 돈을 좀 쓰겠다고 작정했는데, 백화점 가방이 좀 비싸서 며칠 째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백화점 브랜드의 가격을 말하고 조언을 구했더니, 대부분 첫 마디가 이렇더군요. "그 가격이면 명품을 사." 명품? 명품을 이 가격이면 살 수 있나??



저는 그날부터 명품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백화점 명품 매장도 보고,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여주 아울렛 간다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알아보고, 그렇지만 제가 예상했던 금액에서 명품은 턱도 없었습니다. 지갑하고 휴대폰 넣으면 꽉 차는 작은 핸드백 정도는 살 수 있었으나, 제가 원하는 건 '책 한권 들어가는 크기'이상이었으니 해당사항 없습니다.

그 나이에 명품 가방 하나쯤 있어야 좋다?

이제껏 출근할 때도 운동화에 청바지, 친구 만날 때도 운동화에 청바지로 살았습니다. 이게 편하고 아무 거리낌이 없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문제가 됩니다. 결혼식 갈 일도 많고, 그 외 간혹 차려입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필요에 의한 정장을 사고, 구두도 샀으니 이번엔 가방 차례인거죠. 

가방은 옷보다, 구두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 좋은 것에 욕심이 좀 납니다. 사실, 명품 가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된장녀'라는 극한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요즘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게 일반적인 것 같으니까요. 여성이든 남성이든 구분없이. 거기에 저 하나 보태는 건 어렵지 않죠.

혹자는 "삼십 줄에 들었으니, 괜찮은 명품 가방 하나쯤 있는 게 좋다."고, 이 참에 명품가방을 장만하랍니다.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잘 어울리는 걸로 사면 쓰임새도 많아서 아깝지 않다고.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알아보니 백화점보다 저렴해서 제가 가진 돈이면 원하는 크기의 가방을 살 수 있더군요. 요즘엔 인터넷으로 많이 산다고 하고...

아직 모르겠습니다. 명품을 사야할지, 백화점 잡화 코너로 가야할지. 같은 돈이면 명품, 나이 먹으면 명품? 맞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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