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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3 뮤지컬 배우 최성희의 독주 -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2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유명하다.

600만이 넘는 관람객, 주인공 김아중의 스타 등극, '마리아' '뷰티풀 걸' 등의 인기 영화음악.

특히 '마리아'는 길에서도 TV에서도 주구장창 나오는 바람에 귀에 인이 박혔을 정도로 들었다.

그 유명한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졌단다.

영화 상영 당시부터 솔솔 얘기가 나오더니 드디어 초연에 들어갔다.

운 좋겠도 모 은행이 고객을 상대로 한 행사에 당첨되어 공.짜.로. 관람하게 되었다.

 

가수 바다가 주인공이란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의 네임밸류를 이용해서 홍보했을테니 모를리 있나.

배우 송창의가 뮤지컬 배우 출신인 줄은 몰랐다. TV를 보면서 정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더라.

수트발...이라고 해야하나.

배우 이완의 팬클럽의 이름이 새겨진 화환이 공연장 앞에 있길래 이완이 출연하는 줄 알았더랬다.

 

 

1. 가수 바다 아니, 뮤지컬 배우 최성희

가수 바다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데뷔가 몇 년인데. 그래도 의심해야한다. 뮤지컬 배우 최성희를 확인하는 건 처음이니까.

바다가 노래 잘 하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데뷔부터 가창력을 내세웠으니까.

이렇게 알고 있었음에도 그녀의 노래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김아중이 영화에 잘 들어맞았듯, 뮤지컬의 강한별은 제니는 바다가 적역이었다.

바다는 날씬한 미녀가 맞았고, 가창력 좋은 가수였으니까. 주인공 그 자체였으리라.

의심의 눈꼬리를 치켜세우고 독하게 쏘아봤던 그녀의 연기력도 훌륭했다. 전문 뮤지컬 배우들 속에서 전혀 껄끄럽지 않았고

타이밍이 잘 맞았으며 대사 전달도 매끄러웠다. 하하. <노트르담 드 파리>를 놓친게 아깝다. 비싸도 꼭 볼걸.

콘서트 장면을 매우 중요하게 내세운 듯 한데, 무대위에 바다는 워낙 익숙하니까 이게 바다 콘서트인지

주인공 제니의 콘서트인지 헛갈리더라. 이게 맹점이라면 맹점일까

 

 

2. 무대

뭐, 공짜표 생기면 보고, 할인된다 싶으면 보는 뮤지컬을 얼마나 많이 봤겠냐마는...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이건 뭔가 영 썰렁한거 같다.

홈페이지를 가보니 유명한 외국 스텝이랑 함께 작업했다고 자랑 늘어 놓았는데,

콘서트 장면은 조명 뻥 터지는 순간 말고는 썰렁했고,

제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아미가 아버지를 데리고 오는 무대 뒤 대기실도 극적 상황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고 부족해 보였다.

스스로 정체를 밝히는 마지막 콘서트 장면도....아....왜 이렇게 무대가 퀭한지...

내가 2층에서 봐서 그런가...

자꾸 부족하게 보이는 무대는 최성희의 가창력으로 채워지는 듯 했다.

 

 

3. 밝혀지는 제니의 정체! 이거 극적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제니의 첫 콘서트. 제니가 무대 앞의 중앙으로 걸어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울먹울먹 잦아지는 제니의 노래소리, 갑자기 노래가 뚝 그치더니 제니는 고백을 시작한다.

저는 강한별이에요....이렇게. 제니의 대사로 풀어나가는 이 상황이 과연 극적인가? 나는 별로 극적이지 않던데.

아버지를 보고 심경에 변화가 왔고, 사랑하는 남자가 이미 정체를 알고 있었고....그래서 고백했다고?

제니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지 않았던가...그 노력에 비견될만큼 힘들게 정체가 밝혀질 줄 알았는데...

이래저래 설명하면 이해가 가긴 하는데, 무대 위 상황은 별로 극적이지 않았던듯.

갈등상황이 폭발하고 단숨에 해결되는....절정? 클라이막스? 암튼 중요한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음음

 

 

역시 이미 유명한 작품은 기대치를 높게 만든다. 그래서 다시 만드는 것이 어렵고, 흥행은 더 어렵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도 흥행 실패라던데...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약간의 아쉬움을 감안한다면 재미있다고 말 할 수 있다.

특히 바다 아니아니, 뮤지컬 배우 최성희를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

최성희는 좋았으나 내 귀에 오래 남은 곡은 친구 수경과 성형의사의 듀엣곡!! 둘의 화음이 잘 어울린 감미로운 노래였다.

뮤지컬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지만 뮤지컬 배우들은 정말 다재다능하다.

거의 최성희 독무대였지만, 요소요소 웃겨준 성형의사와 점쟁이(동일 배우가 연기), 친구 수경, 음반사 사장은

순간순간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노래는 말 할것도 없이 매우 훌륭!!! 전문 연기자들다웠다.

송창의는....2부 중반부터 목소리가 쉰 듯했다...마지막에 인사할 때는 정말 쉰 목소리가 나오더라.

TV에서 먼저 봐서 그런가 무대에 있는 그의 모습이 낯설고 신기하더라.

 

 

강한별 제니, 그리고 최성희. 그녀들의 독주가 빛났던 무대 <미녀는 괴로워>.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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