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 1분, 의사는 대화를 싫어한다?!


창피한 병명부터 공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이름도 흔하고 유명한 '발톱무좀'! 얼마 전에 이 병(?)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해당 약을 먹기 위해선 간 수치부터 검사해야 된다고 해서 지난주에 피를 뽑아 놓고, 어제 그것을 확인하고 약도 타오기 위해서 병원을 갔습니다.

퇴근 후에 간 병원은 한산해서 가자마자 호출을 받았습니다. 들어가서 의사와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의사 : 어디, 발 좀 다시 봅시다.
: (운동화, 양말을 벗고 쑥쓰럽게 발을 들이민다)
의사 : (한번 본 후) 그래, 무좀에 가깝네.
: (후다닥 양말과 양말을 신고) 네.
의사 : 간수치 정상으로 나왔어요. 약 먹으면 됩니다. 일주일치 먹고 나머진 쉬었다가 한 달 후에 병원 와요.
: 일주일 이후엔 안 먹어도 된다구요?
의사 : 맞아요. 간수치 볼래요? (서류 보여주며) 정상이에요.

서류에는 영문과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어디에 정상이라고 적혀 있나요?
의사 : 여기 40이 기준인데 이 숫자보다 적게 나왔잖아요. 그럼 된 거에요. 정상이에요.
:  (책상에 있던 서류를 들고 보면서) 간수치는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건가요, 적당한 선이 있나요?
의사 : 본인이 정상입니다. 그 종이는 놓고 나가세요. (무언가를 쓰기 시작하는)
: 아, 예. 감사합니다. (진료실 나가는)

 
이게 끝입니다. 지난번에도 너무 짧게 진료를 받아서 이번에는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의사가 "...놓고 나.가.세.요."하면서 고개를 돌려버리니까 머쓱해져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와서는 언니(간호사, 간호조무사, 코디네이터?? 매번 들어도 까먹습니다)를 붙잡고 왜 바르는 약에 대해선 언급이 없는지, 약이랑 보약이랑 같이 먹어도 되는지, 효과는 언제부터 어떻게 나타나는지, 완치가 정말 되는지 등등 궁금했던 질문을 모두 했습니다. 친절히 대답해 주셨고요.

병원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니지만, 갈 때마다 의사들의 진료 시간은 무척 짧았습니다. 지난  겨울에 감기가 심해서 내과를 갔는데, 진료실에 들어가서 증상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자마자 의사가 청진기 갖다 대고, 입 벌려서 목구멍 들여다보고, 목에 칙칙이(?) 뿌리기를 순식간에 해치우더니 "요즘 유행하는 몸살감기"란 진단을 내리고 나가서 주사 맞으라더군요. 저의 말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의사의 볼 일은 이미 끝난 겁니다.

제가 갔던 병원에 대기자가 많았다면 말도 안 합니다. 내과에는 한 명 있었고, 피부과에 처음 갔을 땐 뒤에 아무도 없었으며, 오늘 갔을 땐 한 명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병원의 한가한 시간을 물어보고 예약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적이 없었습니다.

대기자가 별로 없었음에도 왜 그 내과 의사는 제 설명을 끝까지 듣지 않았을까요? 별 것 아닌 다 똑같은 설명은 들으나마나 한 걸까요? 왜 피부과 의사는 질문하고 있는 중에 나가라고 했을까요? 제 생각에는 "놓고 나가세요." 보다는 "더 물어볼 것이 있나요?'라고 말해야 옳은 거 같은데, 제가 어려운 걸 바랐나요?

그 내과의사에게는 제가 수없이 똑같은 증상을 가진 환자 중 하나였지만, 저는 감기 증상으로는 몇 년 만에 처음 병원을 찾을 만큼 지독하게 앓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피부과 의사에게는 매일 보아 온 발톱무좀 환자겠지만, 저는 3년간 발톱무좀에 시달리면서도 병원 찾을 생각을 못 할 만큼 무지함에 갇혀 있다가 의료보험으로 저렴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희망의 빛'에 가슴이 벅차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무조건 중병을 가진 환자를 대하듯 돌봐달라는 게 아닙니다. 수십 분씩 할애해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제 얘기를 끝까지 듣고, 저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겁니다. 저는 정말이지 너무나 의사와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왜냐? 저는 문제를 가진 환자이고, 그들은 해결을 도와주는 의사니까요 - 이것이야말로 대화를 충분히 나눠야하는 제1의 이유가 아닐까요?

피부과에는 한 달 후에 다시 가야 합니다. 그때는 의사가 나가라고 해도 못 들은 척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의사가 고개를 돌리고 무심한 말투로 나가라고 한다면 또 머쓱해져서 그냥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고로 병원에서는 좀 뻔뻔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나 봅니다.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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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직장에서 살아남는 대화의 방법


이제 곧 예비신입사원이 되실 많은 구직자분들께 직장생활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즉 대화만큼 중요한 일이 없을 겁니다. 업무의 능력과 성과 등 역시 모두 다 대화를 통해서 개개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화의 차별성


직장내 윗 사람에게는 직위와 권위를 반드시 존중해서 대화를 해야 합니다. 간혹 많이 생기는 일중에 친해졌다고 해서 존댓말을 소홀히 하는 것은 절대 금지해야 합니다. 또한 친구같은 동기사이에서도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아무리 친구같은 동기라고 하더라도 첫 만남의 장소는 염연히 회사라는 사회에서 만났기에 본인의 사생활을 모두 다 알리는 것은 금지해야 합니다. 이는 나중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본인에게 되돌아 올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직장은 사회생활하는 터

많은 실수가 나오는 곳이 바로 회식 자리 입니다. 술이 한두잔 들어가다 보면 어느덧 꽉 조여왔던 넥타이가 느슨해 지고 하늘과 같던 상사가 동내 형으로 인식되어 많은 실수가 나오게 됩니다. 그냥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실수를 하게되면 누구나 다 이해하고 위로해 줄 수 있겠지만 사회에서는 정글과 같습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 아니고 강한 자가 살아남는 자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상황별 대화

1. 상사와 대화 : 본인이 차차 부하직원을 두게 되고 조금씩 직급이 높아지다 보면 느끼게 되지만 부정적인 단어와 안된다는 의미의 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고로 부정하는 대답 혹은 말투는 절대 금지해야 합니다. 가령 "그건 아닌거 같은데요." "안됩니다." "힘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네 그렇군요. 제가 미처 몰랐습니다. 헌데 부장님 그 부분은 이런부분도 있는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헌데 저는 이렇게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처럼 긍정 후 부분 부정을 통하여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2. 후배와의 대화 : 후배와 혹은 아랫사람이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 단 한번만 지적을 해도 충분합니다. 또한 일적으로 잘못한 일을 인격모독 등을 해서는 안됩니다. 대신 한번 이야기 할때 정확하게 잘못된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회식 자리 : 심각한 이야기나 회사의 업무적인 일 혹은 정치관련 지역감정 등의 무거운 이야기 등을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가벼운 이야기, 스포츠, 개인 에피소드, 토픽 등을 이야기 하여 밝은 분위기로 대화하여야 합니다.
4. 사과를 할때 :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에는 반드시 바로 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여야 합니다. 괜한 변명과 거짓말은 나중에 눈덩이 처럼 크게 부풀어 올라 일만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직장 대화 TIP

1. 중각보고를 자주하여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는 동기를 비롯하여 상사 및 후배직원 모두에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조금한 일이라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반드시 즉시 사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회사 내에서 길게 장문의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육하원칙에 맞게끔 분명하고 간결한 말로 내용을 전달해야 합니다.
4. 본인의 사생활은 많이 노출되어서는 안됩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고, 그 말 한마디에 사람이 평가된다. 직장인에겐 말이 더욱 중요하다. 일상 대화부터 회의, 프레젠테이션, 협상 등 대화로 시작해서 대화로 끝나는 직장 생활에 대화의 기술은 필수다... (M25  에디터 김용현 기자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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