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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3 네이트피싱, 나도 당했다 5


네이트피싱을 아시나요? (보자기가 씁니다.)


혹시 네이트피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보이스피싱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전화 등의 유, 무선 통신을 이용하여 상대방에게 사기를 치는 방식이고, 네이트피싱은 메신저로 많이 사용하는 네이트온을 통하여 상대방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은 어제 제가(보자기) 바로 이 네이트피싱을 당할 뻔 했습니다.
물론 속지는 않았지만 심히 기분 나쁘고 그 순간만큼은 심한 가슴떨림을 느끼며 분노하였습니다.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7월 30일 오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무실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엑셀 및 ppt 자료와 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의 오래된 친구가 네이트온으로 말을 걸더군요.

"모하냐?"

평소에 네이트온에 들어오지 않는 친구라서 반가우면서도 신기했습니다.

"왠일이야? 네가 네이트에 다 들어오고? 집인가 봐? 휴가야?"

제가 알기론 그 친구 회사에선 방화벽으로 인하여 외부 메신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반가운 마음에 의심하기 보단 별 생각없이 그냥 넘겼죠.

"아니 회사야. 근데 지금 바뻐?"

여기서 부터 왠지 모를 이상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이 친구가 이런 대화체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의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안한데 내가 지금 바뻐서 그런데 급하게 처리할게 있는데 부탁 좀 들어주면 안될까?"

당연히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았고 그 친구의 답변은,

"물건을 예약한게 있는데 지금 급하게 계좌이체를 해야하는데 내가 지금 너무 바빠서 할 수가 없어. 나 대신 내 이름으로 송금 좀 해줄수 있어? 돈 보내줘야 돼... 계좌불러줄까? 지금 보내줄수 있겠어?"

완벽하게 의심을 하게 되었고 바로 전 물어보았습니다.

"너 누구냐"

너무도 뻔뻔하게 상대방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여태 누구랑 말한거니?"

확인차 전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내 전화번호 불러봐"

한참동안 답변이 없더군요. 그러더니

" 0 "

그 뻔뻔함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욕을 한바탕 했더니만 상대는 바로 로그아웃하고 나가버렸답니다.

바로 제 친구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친구는 전화를 받자마자 "너한테도 돈달라고 하디?"라고 말하면서 웃었습니다. 듣자하니 다른 친구들로 부터 벌써 5~6통의 전화를 받은 후였습니다.

역시나 제 친구는 사무실에 있었고 회사에선 네이트온 사용이 불가 하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친구의 네이트온을 해킹하여 로그인을 하였고 그 시간에 로그인 되어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돈을 요구한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네이트온에 접속할 수 없는 터라 네이트온 본사에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하였고 비밀번호를 바꾸었습니다.

PC방이나 기록이 남을 수 있는 곳에서 메신저를 사용하였을 경우에 그 기록으로 인하여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그 친구의 경우 PC방에 간적도 갈 시간도 없는 친구였기에 네이트 측에서도 해킹으로 인한 일로 판정지었습니다.

네이트 대화 창을 계속 켜두면서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대화를 하면서 계속 창을 끄는 바람에 대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캡쳐를 하지는 못했지만 결정적인 부분을 캡쳐할 수 있기에 올려봅니다.

이름과 욕설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하겠습니다.
(덥다) 라는 아이디가 제 아이디 입니다.




말로만 들었던 이런 사기행각을 직접 경험 해보니 심장도 떨리고 세상 참 무서워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조심합시다!!!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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