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박지선 닮은 여자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

3월 언제인가, 박지선 닮았단 소리를 들었습니다. 울컥, 정신이 혼미...그녀가 누구인지 모르는 척 했습니다. 사실, 그녀를 잘 모릅니다. 개그콘서트를 안 봐서 그녀가 코미디언인 줄만 알지 어떤 캐릭터로 웃기는지 모릅니다. 그저, 미인과 동떨어진 외모, 나를 빗댄 것은 단지 그거였기에 울컥했습니다.

"참 쉽죠, 잉~" 이 유행어도 절 놀리는 사람의 흉내로 알게 될 정도로, 몰랐습니다.

놀림을 받은 후, 아무리 마인트 콘트롤을 하고 술에 취해서 잊어버리려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아 일찍 집에 갔습니다. 엄마가 나 예뻐지라고 맛 있는 것도 먹여주고, 예쁜 옷도 사주고. 삼십년을 애써 길러 주셨는데 박지선이라니! 엄마를 보자마자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엄마, 미안해.
(쏘아보며) 술 마셨냐?
아이, 참~ 지금 그게 중요해? 사람들이 나 코미디언 닮았다고 놀린단 말야.
누구? 박지선!?
(놀라서 아무 말 못하다가 ) 커억...뭐야!! 엄마 뭐야!!
(당연하다는 듯) 머리 모양이 좀 닮았어.


요 머리와 상당히 닮았었죠


엄마는 머리모양을 강조했으나, 혹 송혜교나 김태희가 저런 머리 한다고 해서 "박지선과 닮았다"고 하진 않겠죠. 전 그냥 그녀와 닮은 겁니다. 네, 전 박지선과 닮았습니다.

옛날에 올렸던 제 사진


오늘, 박지선 씨가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 최후의 1인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저 기억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퀴즈 프로그램 '1대100'에 출연해서 최후의 1인이 되었다죠. 음. 내친김에 홈페이지를 찾았더니, 그녀의 블로그가 나옵니다.

박지선, 그녀 참 멋집니다. 블로그의 그녀는 '하' 갯수의 압박만큼 유쾌하고 멋지고 당당합니다. 자신도 타인도 누구나 멋쟁이, 이러면 칭찬이고 멋져집니다. 짧게 써 내려간 포스트를 십 페이지가 넘도록 보다가 업무가 밀려버렸다는..ㅎㅎ 블로그에 있는 짤막한 글과 사진을 본 뒤 박지선 씨에게 반해버렸고, 그녀의 단순 유쾌함에 전염되었습니다!!!

박지선 씨의 블로그에서 퍼 왔어요. 싫다면 내리겠습니다.


20대 후반이 되도록 연애를 못 해봤다는 고민에 제가 해 줄 수 있는 위로는 "내가 연애하므로 당신도 할 것. 왜냐 우린 닮았으니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박지선보다 먼저 연애한 나는 더 멋쟁이!!! (보자기야, 고마워, 진실로)

박지선 팬카페를 찾아갔다가 활동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가입을 그만뒀습다. 개그콘서트도 못 본 내가 팬을 자청할 자격은 없지만, 이제 보면 되지 뭐. 난 멋쟁이니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3월, 절 슬프게 만들었던 박지선 씨가, 4월 절 기쁘게 만듭니다. 이것이 반전의 묘미인가 봅니다.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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