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삭감 후 일자리 나누기


취업난이 큰 이슈로 나오면서 많은 대기업군에서 현직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그 돈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동부제철, 지금까지 감원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회사다. 외환위기 때도 버텼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 탓에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가 사내외에서 흘러나왔다. (중앙일보 김준현 기자 원문보기)

그냥 위의 문구만 들으면 현직에 있는 직장인들이 무슨 죄이길래 임금까지 줄여가면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일자리 창출을 한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현 근로자들에게 시련과 아픔을 주면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면 그 기업은 현 근로자들의 반박과 사기저하 등으로 오히려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지요.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면 현직의 근로자들은 임금을 줄이는 대신 회사로 부터 고용보장을 확답받습니다. 다시말해서 명예퇴직을 보장받는 것이지요. 현업에 계신 분들은 다들 느끼시겠지만, 요즘 예전에 일반적으로 여겨지던 퇴직 연령에 이르기 전에 명퇴를 강요당하거나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부하직원의 압박에 명퇴아닌 명퇴를 빨리 당하게 되는게 현재 상황입니다.

당장의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정해진 나이의 명예퇴직을 보장받는다면 근로자의 입장에서도 당장은 눈물이 나게 많이 아프겠지만 조금 더 먼 미래를 바라보았을 때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에선 예전에 거국적 일자리 나누기 프로젝트로 외국의 사례와 동일하게 연봉을 줄이고 대신 일하는 시간을 단축하여 현 근로자들에게는 개인의 시간을 조금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되고 기업에서는 그 삭감된 연봉을 세이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하느냐.

바로 신입사원을 오히려 채용하는데 사용하고 그 신입사원의 연봉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나의 win-win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위험부담도 없지는 않습니다. 현 근로자들은 이미 연봉대비 사용하는 일정금액의 지출이 있습니다. 대출, 학자금, 저축, 펀드 등등 여러가지 항목의 고정 지출이 있는데 이를 하루아침에 변경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혹자는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연봉을 줄여가면서 왜 남좋은 일을 시키느냐 하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혹은 회사내부규정으로 결정되다 보니 이에 반대하면 당연히 중이 절을 떠나야겠지요? 울며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이를 수긍하고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저는 다음달이 연봉협상 달이긴 한데 어떻게 반영될지 사뭇 궁금하네요. ㅡㅡ^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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