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미래의 직무를 위해 전공 선택을 고민하라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왔습니다.

많은 수험자들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대학이라는 관문 앞에 놓였습니다. 응시생들은 수능 결과를 받은 후 본인의 점수와 들어가고자 하는 학교의 수능 커트라인 점수를 맞추어 학과를 선택합니다. 물론 특정 학과를 먼저 선정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저를 비롯한 제 주변인들은 보통 학과 보다는 학교를 먼저 선정한 후에 점수에 맞추어 학과를 조정하곤 합니다.

올해 1월. 모 기업 인사담당자의 공개 취업 강의가 있었을 때 스탭으로 초청되어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강의 주제는 자아인식 단계인 무슨 직무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강의다보니 예정된 인원은 100명이었는데 실제로 300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다행히 강의장이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어서 많은 인원을 모두 다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는 대략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이어졌고 강사는 강의의 초반부에 구두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부 4학년을 맞이하는 학생들이었고 간혹 3학년, 2학년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 유독 어려보이는 외모를 가진 학생이 있어서 유심히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이 자리에 혹시 대학생이 아닌 분도 있냐는 강사의 질문이 나왔고, 바로 그 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글과 관련 없습니다ㅎㅎ



애띤 얼굴의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저 뿐만아니라 강의장에 온 많은 사람들이 그 학생을 쳐다보며 놀랐습니다.
강사는 고 3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
한치의 망설임없이 그 학생은 대답하였습니다.
"수능을 보기전에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할지 잘 몰라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쑥덕였습니다.
"대학 4년 동안 하고싶은 일을 찾지도 못했는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 또한 수학능력 시험을 치르고 결과에 맞는 학교를 찾아 지원했습니다.
꿈은 있었지만 지원하는 학교에 해당 학과가 없길래 바로 포기해버렸습니다. 점수에 맞는 학교이기에 그냥 무난한 학과, 남들이 지원하는 학과, 내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이 추천하는 학과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최근에 많이 나오는 이야기 중에 '평생 직장은 없지만 평생 직업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들어가는 회사가 평생동안 나를 보장해 줄 수 없더라도 첫 직무는 평생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직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수험생 분들은 이제 인생 초반부의 산을 넘기 위하여 대학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을 멀리 보고 학고자 하는 일을 한번쯤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일에 맞는 학과에 대한 분석을 미리 해보는건 어떨까요?

수능시험을 알리는 뉴스를 보니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을 그 학생의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수험생 여러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편지봉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