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도우미 불러주는 '친절한' 선배의 여자친구


지난 며칠 새에 제 주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제 일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어서 올려봅니다.

1. A군의 이야기

절친한 고등학교 선배한테 연락이 왔다.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준단다. 오케이. 연락이 닿는 친구들과 함께 선배와 선배의 여자친구를 만났다. 직장에서 만난 두 분은 나이차이가 좀 났지만, 사귄지 오래되어 그런지 서로에게 익숙해 보였다. 

선배가 1차를 건하게 샀고, 2차로 옮기기로 했다. 2차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여 맥주와 노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결정했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예비 형수는 "제가 없어야 재미있게 놀죠. 가 볼게요."하고 가버렸다. 예비 형수 보자고 마련한 자리인데 자기가 없어야 재밌다니... 이해가 안 갔지만, 선배가 가만히 있는데 내가 계속 잡는 것도 아닌 것 같아 보내드렸다.

맥주가 들어오고 노래를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여성 3명이 들어왔다. 이게 뭐야! 알고 보니 예비 형수가 나가면서 부른 노래방 도우미들이었다. 이건 아닌데... 여성이 있다고 재미있지 않다. 오히려 불편하다. 선배에게 양해를 구하고 얼른 나가서 술집 사장님을 찾았다. "정말 죄송한데요, 뭔가 착각이 있었나봐요. 저 분들 좀 빼주실 수 있으세요?" 안 된다면 어쩌지? 사장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가씨 부른다고 나한테 돈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상관없어요." 사장은 당장 여성들을 불러냈고, 도우미들는 나오기가 무섭게 다른 방으로 나뉘어 들어갔다. 


2. B군의 이야기

친구를 만나서 술 한잔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아는 동네 후배 녀석이 지나간다. 소문에 유학까지 갔다와서도 취업을 못 해 빌빌거린다는 녀석이다. 얼른 불렀다. 서로 안부를 묻고 소주잔을 기울였다. 얘기를 듣다보니 후배는 취업에 대해 상당히 주눅들어 있었다.

이 녀석을 어떻게 위로하지? 후배는 나와 내 친구가 대기업 다니는 것이 부럽다며 청승을 떤다. 그래, 돈 버는 형들이 좋은데 데려갈게! 큰 소리치고 나왔다. 룸에 들어가서 양주를 시켰다. 금방 여자 세 명이 들어왔고, 우리 옆에 각각 앉았다.

한참 기분좋게 놀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여자친구다. 어쩌지? 모르는 척 하는 게 낫겠다. 계속 온다. 난리났다. 결국 받고 말았다. 여자친구가 화를 내면서 지금 어디냔다. 어설픈 변명을 하다가 들켜버렸다. 바로 튀어가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며칠 간 빌어대자 여자친구의 화가 누그러졌다. 지금도 간혹 그때 얘기를 꺼내곤하지만, 헤어질 고비는 넘겼으니 다행이다.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drops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drops by Thomas Hawk 저작자 표시비영리 너거들! 지금 뭐하냐?!!



술집에서 여자를 부르는 건 특별한 일도 아니지만, 먼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던 이런 내용이 점점 가까운 사람들의 경험담이 되어버리니 당장 내 남자친구에게 일어날 일만 같아 심각하게 걱정되었습니다. 아예 없앨 수 없는 이런 일이 내 남자친구에게 생긴다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싫으니까 헤어져야 하는지, '쿨'하게 인정해야 하는지... 생각이 이렇게 흐르다보니 A가 만난 선배의 여자친구가 이해 가더군요.

선배의 여자친구도 이렇게 갈등상황을 겪다가 '아예 뿌리 뽑을 수도 없는 일이니 인정하자'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더 발전해서, 아예 자신이 여성을 불러주는 '친절'까지 갔을 수도....있지만 참 씁쓸하군요. 너무 과한 친절이 아닌지...

저는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에서 여자를 옆에 두고 마신다는 게 극도로 싫습니다. 도대체 왜? 모르는 여성에게 무슨 짓을 하는거죠? 그렇지만 싫다고 아주 고개를 돌릴 수도 없는 문제임을 나이가 들면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A는 워낙에 여성을 부르는 걸 싫어하더군요. 친구들도 다 알고 그런 자리가 마련되어도 A에게는 권하지 않는답니다. B는 좋아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제 발로 걸어간 것을 보면 싫어하진 않나 봅니다. 술값이 100만원 정도 나왔다더라구요. 강남 아니라서 비싼 편은 아니라나...

지금 서른인데, 마흔에 쉰에는 어떨런지, 그에 맞춰서 저는 어떻게 변할런지, 걱정스럽고 화가 나고, 그렇습니다.
 
Posted by 편지봉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한반도주민 2009.06.18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그 마음가짐 변치 마시길. 그게 괜찮은 중년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아 그리고 상황자체는 이해불가입니다. 황당하셨겠네요.

  3. kjj9530 2009.06.18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래의 모자란 여사....

  4. 유흥황제 2009.06.18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한 유흥의 신급으로 보이던 친구에게

    결혼까지 했으니 더이상 유흥은 좀 줄이고

    아가씨 부르는 것은 좀 참아라 했더니

    그 신급인 친구가 하는 말...

    "넌 밥만 먹고 사냐? 가끔 자장면도 먹고 탕수육도 먹어야지..."

    이친구는 여자가 없으면 술자리에 가질 않습니다....

    노래방 도우미 불러준 여성분...

    같이 노래부르고 술마시는 것 까지는 인정 해주겠다 라는 것 처럼 보이네요

    대신 그 이상의 일은 절대적으로 책임을 묻겠다라는 인상인데요

    어찌보면 쿨하기도 하지만, 맺고 끊음이 확실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직장생활 오래 했으니, 남자들의 회식을 어느정도 알고 있을 터이고 말이죠..

  5. 저건 쿨한게 아니라 2009.06.18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가 평소 생각없이 사니까 저런 행동을 하는거지. 또한 개눈엔 머만 보인다고 착각하며 사나보구만. 노래방에 도우미 불러주면 좋아할줄 알았나보지?

  6. 여자의 착각 2009.06.18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여자들 귀가 여리다. 인

    터넷 댓글 같은거 남자는 그런 도우미 좋아해요라는 식의 여자가 남자인척 하며 쓴 글 같은거 보며 착

    각하고 저런 바보같은 짓 햇나보다. 어리석다 참....

  7. 그루브스윙 2009.06.18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플이 흥미진진하네요. ㅎㅎ;;

  8. 말도안돼 2009.06.18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군 얘기는 평소 선배 행실이 어땠을지 여실히 드러나네요
    그리고 그 여자도 똑같은 수준인가 보죠
    원래 끼리끼리 만나 결혼까지 성사되는거 아니겠어요?
    아마 그 선배의 친구들도 같은 수준이라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한거 같아요
    정말 정상적인 여자범위에선 이해하기가 상당히 힘드네요 ㅎ
    그 선배와 여자분의 직업이 상당히 궁금해지네요 ㅎㅎ
    유흥업에서 만났나? 그렇다면 확 이해가 가네요

  9. 에효.. 2009.06.18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제가 쫒아 들어간적 있어요.

    남자친구 친구들이 하도 노래방도우미 부르는걸 좋아해서

    노래방만 갔다하면 여자를 부르거든요..- _-..일주일에 적어도 네다섯번은 노래방가서 도우미 불렀던듯..

    제 남친은 자기는 안부른다고 하는데 믿을수가 있어야죠

    나중에는 아예 제가 남자친구 파트너인척 하고 같이 들어가서 도우미 부르고 그랬는데-

    노는건 얌전히 논다 쳐도.. 기분은 영 좋지 않더라구요

    남친 친구들 나중에 그 아가씨들 연락처 따고 맘에 들면 밥먹고 원나잇도하고 그런다던데

    그게 왜 재미있는지 알수가 없어요 @_@;;

    남자친구 노래방간다는 소리만 들어도 요새는 신경이 곤두서요

    얌전히 논다고 그래도 제가 있으니 얌전히 논거고 없으면 또 모르잖아요 .

    여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앵기고 그러는것도 많이 보고..

    그리고 왠만한 남자들은 전부다 노래방 도우미 부르고 노는거 좋아하거나 경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좀 싫기도 하고요..

  10. 진짜 2009.06.18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들 도우미 부르고 놀거나

    룸들어가서 술 먹는거 이해하고 사느니

    혼자 사는게 더 낫지

    그럴거면 뭐하러 결혼을 한대

    여자도 남자끼고 얼마든지 술 먹을 수 있는걸 모르나?

    그걸 눈감아준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모든 남자들이 저런걸 즐기진 않아요

    제 주변에도 A군 같은 사람 더러 있어요

  11. 쿨이 아니라 무식한것 2009.06.18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여성의 경우는 아직 가부장적인 구식의 사고에서 못 벗어난게 아닌가합니다. 남자는 술을 마시면 여자를 끼고(?) 놀아야 재미있어 한다는 사고 방식.. 그건 쿨하다는 표현과는 좀 어울지 않네요. 자신의 존재를 존중받지 못하고 스스로를 깍아 내리는 죄송하지만 무식한 행동같은데요..

  12. 더헙 2009.06.18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방에서 도우미들이 어떻게 하고 노는지를 그 여자친구가 속속들이 알면서도 그렇게 불러주고 갔을까 싶기도 하네요.

    여자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그런 수준의 놀이들은 과감히 벗어나는걸루 아는데요

  13. 글쎄요 2009.06.18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로 그다지 신경쓸 필요없다고 생각되네요. 남녀관계란 것은 사람마다 다 똑같을 수는 없는거니깐요.
    두 분이 잘만 지낸다면 제3자는 신경끊는게 나요. 각기 바라는 남녀관계란 것은 사람들마다 천차만별이잖아요.

  14. 어익후 2009.06.18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한 친절이 아니라 한마디로 미친뇬입니다
    정치인이고 일반인이고 요새 왜케 미친년놈들이 많은지
    남의 블로그에 와 욕싸질러서 미안합니다

  15. 지나가다 2009.06.18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서 가슴과 엉덩이 허벅지를 만진답니다. 간혹 2차(성관계)도 하구요.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은 좀 더 과감하게 놀구요. 단란주점은 아래쪽 찌찌까지 만질 수 있어요. 룸살롱은 일단 룸에 들어가서 홀딱 벗고 술을 마시기도 하구요. 상상할 수 있는 변태짓 많이 합니다. 그렇다고 항문섹스를 하거나 하지는 않구요...근데 모르겠네요. 돈만 주면 아마 항문섹스도 하기는 할거에요. 돈 많이 주면....제 나이 지금 40줄이고 거쳐온 직장의 남자 동료와 선배 후배를 보면 90프로가 그런 여자들과 2차(성관계)를 나갑니다.
    글쓴분은 남친인지 남편인지 나머지 10프로에 들어가길 바라구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 10프로가 정상이죠...왜 모르는 여자를 돈으로 사서 성관계를 하는지 남자인 저 조차도 이해 불가입니다. 접대와 영업을 위해서 남자들의 2차는 어쩔수 없다라고 하는데, 인정합니다. 그럼 접대 받는 변태같은 갑측 직원들이나 그런짓을 하도록 하지, 왜 본인까지 2차를 가는지.... 딸래미 보기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봅니다.

  16. 한마디만... 2009.06.18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은 돌고도는겁니다.
    도우미 불러서 유흥을 즐기는 사람만 욕하면 안되죠.
    도우미로 연명하시는 분들도 생각을 해 주셔야 하고요.
    또 고급주점에 가보면 젊고 아름다운 여성분들이 많습디다.
    그분들 생계가 막연해서 그런데 나오는 분들 거의 없거든요.
    섹시하고 싱싱한 여자들은 전부 그런곳에 모이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남자들 욕하기보다 여자들 스스로가 정신들 차리셔야 할듯합니다.
    룸싸롱 호스티스 한달이면 명품 핸드백 하나 산다네요.
    한 1년만 호스티스하면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 가능하겠더이다.

    그 내용과 별 상관없이 샛길로 가는 글입니다.
    그냥 맘속에 있는 반항아적인 글입니다.
    여성부 해체를 주장하는 1인.
    ^^;;

  17. femke 2009.06.18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의 예는 저로서는 이해도 가고 뭐 그렇게 나쁠것까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비형수되실분이 남자들만의 모임에 좀 어색해서 그런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도 불수있으니...
    (이곳의 진정한 도우미의 뜻이 어떤지는 잘모르겠지만)
    두번째의 예는 불필요한 도우미라 생각되는군요.
    같이 가셨던분이 도우미를 싫어하신다면 딱 잘라 말해야하지 않았나
    생각드네요.
    윗글을 보니 여기에서 말하는 도우미는 호스티스를 보고 얘기하는것 같네요.

    • 편지봉투 2009.06.19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도우미는 호스티스를 의미합니다.
      댓글의 대부분이 A만 언급하셨는데...
      펨께님께서 B군도 제대로 읽어주셨군요.ㅎㅎ
      제가 정작 뭐라뭐라 잔소리 한 사람은 B군이었거든요.

  18. 천랑나타 2009.06.18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이래저래 씁쓸하군요.. ㅎㅎ

  19. 뜨 내 기 2009.06.19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남자입니다 드물지만 있을수는 있죠

    남자들의 생리를 아는 여자분과 묵인(?)하는 여자분

    저런 경우는 쿨하다고 표현하기엔 뒷맛이 씁쓸하네요

    돈으로 인간성을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죠

  20. 가마솥 누룽지 2009.06.21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도우미를 접할수 있다는거.. 그것도 쉽게 접한다는게..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세상이 어찌 될라고.. 휴~~

  21. 총각파티 2010.04.23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옛날글이네요ㅠ_ㅠ
    어제 남친이 총각파티한다고 그런데가서 여자불러다놓은걸 알고
    지금 기분더러운상태입니다
    저도 극도로 싫거든요
    나는 못놀아서 안노는게 아닌데
    당연시하는그태도
    에이타입여자..
    알것같아요
    님의 의견이
    일종의 자구책이라......
    젠장 저도 그렇게 될까바 두렵네요
    나도 일주일남았는데 결혼....
    남자불러다가 한번 놀까합니다
    이대로는 억울하고
    자기도 애좀타봐야 정신차릴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