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 안갈렵니다

졸업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도 벌써 졸업한지 꽤 되었네요. 졸업증서와 학사모, 꽃다발 그리고 사진. 많은 추억이 있는 캠퍼스를 뒤로하며 동기, 선배, 후배들과 함께 졸업의 기쁨을 맞이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현실은 너무 다릅니다.
취업도 못했는데 졸업식 가는게 왠말이냐 라는 반응이 가장 많이 있더군요.
얼마전 기사로도 나왔던데 졸업식날 취업준비나 하겠다는 졸업생이 3명중 1명꼴로 있다고 합니다.

올 2월 대학 졸업식장이 예년에 비해 더 썰렁할 것 같다. 졸업 예정자 3명 중 1명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조인스닷컴 디지털뉴스 원문보기 )

전 아직도 졸업식날 사진 한장 없는게 후회된다는 동기가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비싼 등록금으로 졸업이라는 위대한(?)일을 했는데 남들 다 한다는 부모님 머리에 학사모 씌워 드리고 사진찍은 게 없으니 5~6년이 지난 지금 후회가 너무 된다고 하더군요.
저도 부모님과 함께 졸업식장에서 까만색 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한 손에는 졸업장을 또 다른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고 지금도 제 책상 한켠에 그 사진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책상 다른 쪽에는 부모님께서 학사모를 쓰시고 찍은 사진이 차지하고 있구요.

취업을 못해서 혹은 아직 취업이 안되어서 4~8년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캠퍼스의 마지막 추억을 그냥 버리실렵니까? 너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인 희망으로 취업의 유무를 떠나서 대학시절의 아름다운 기억과 졸업이라는 또 다른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졸업식장에 당당하게 어깨 피고 들어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졸업자들에게 당연한 권리이고 모두 누려야 합니다.
면접을 보러 가거나 구직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꼭 졸업식에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졸업식에 안가면 정말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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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해법은?

제목이 참 그렇네요. 일자리 해법이라...
일자리 해법이 있을까요?
요즘 IMF보다 훨씬 더 구직에 대한 압박과 불황의 고리가 길고, 연이은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구직자들은 더욱 숨이 막혀오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 몇분이 사회 전반적으로 해결안을 제시한 내용이 있기에 이에 조금 언급을 하고자 합니다.
혹시 SWOT분석이라고 아시나요?
원래 마케팅에서 사용한 분석법인데 요즘은 취업을 위한 분석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SWOT 분석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제대로 하겠습니다.)
그 SWOT분석에서 T에 해당하는 threat 즉, 위협이 되는 외부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이 전하는 내용입니다.

올해 경제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만큼이나 급박하다. 경기는 당분간 좋지 않을 게 분명하다. 경제가 위축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중앙일보 최현철 기자 원문보기 )

지방자치단체 기민하게 움직여야
서울에 사는 학생이 지방의 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학생은 학교 근처의 지역에서 취업을 알아보지 않고 서울 부근에서만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심지어 학생은 학교지역에서 일자리가 있는지 무슨 회사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 지역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 구직사이트에 아무리 구직광고를 올려도 지방 대학과 자치단체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로 mismatch가 나오고 있습니다. 분명 일자리는 있는데 구직자는 관심도 없고 무슨 일자리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좋은 예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이 이번에 진행을 맡으셔서 알게 된 포럼인데 지방의 대학들과 주변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만남의 장을 열고 Mismatch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리였습니다. (www.jobara.or.kr) 충청남도에서 주최가 되어 충남권 대학과 기업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포럼이 좋은 예가 될 듯싶습니다.

일자리 DB’ 부터 제대로 만들어라
빈일자리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드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빨리 도입되어야 합니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원활한 소통이 있기 위해서 빈일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신속히 파악 후에 구직자에게 정보가 공유되어야 합니다.

비정규직 연장 서둘러서 추진하라
현재 우리나라는 비정규직을 2년이상 고용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요즘엔 비정규직이라도 일단 취업부터하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또 열심히 일해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꿈을 가지고 취업전선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정규직자들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서 비정규직 규정이 2년이 아니라 4년 아니 5년 이상이 된다면 훨씬 더 안정되고 그 기업에서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공기업부터 먼저 일자리를 나눠라
현재 공기업에서는 올해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함으로서 그 비용을 가지고 인턴제도를 도입하여 꽤 많은 인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턴제도가 끝나고 나서 해당 공기업으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보장은 절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임기응변의 인턴이 아닌 정식으로 바른 일자리를 나누어 주는 것이 지금 공기업에 필요한 자세임이 틀림없습니다.

경제팀 수장이 매달 일자리 점검을
꼭 경제팀 수장이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단,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고 계신 알맞은 직위와 직책의 분들이 나서서 남의 일처럼 나몰라라 하지 마시고 매달이 아닌 매일 일자리 점검을 해야 합니다. 구직자들은 매일매일 취업활동 함으로써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구직자들의 일만이 아닙니다. 정부에서 조금이라도 같이 뛰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제발...

경기침체로 인한 일자리 해결안을 각 부서에서 논의 중인걸로 알고 있지만 뚜렷하게 보이는 내용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같이 고민하고 공유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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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들이 이런 구직자 싫어한다.

인사담당자들도 사람입니다.
고로 채용전형(서류-인적성검사-면접-신체검사-채용)을 진행함에 있어서 좋아하는 구직자와 싫어하는 구직자에 대한 성향이 나타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를 뽑을 사람을 먼저 파악하고 나면 구직에 더욱 희망을 걸고 승부수를 띄울 수 있습니다.

잘난체형 - 자신감이 지나친 안하무인형
신입사원의 모습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패기와 열정입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게 되면 오만과 자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작년말에 한 회사에서 신입사원 공채 면접 때 신입으로 지원한 한 구직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전 00 회사에서 최고가 될 것입니다. 해외영업의 일인자가 되어서 다른 이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싶습니다. 또한 저를 뽑아 주시면 올해 매출액을 50%이상 높일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떠세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됩니다.

조건형 - 급여와 복리후생에만 관심 갖는 유형
오로지 돈과 근무환경에만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구직자들이 꼭 있습니다.
제가 2년차가 되면 연봉이 어떻게 되나요? 연차와 월차를 안 쓰면 돈으로 나오나요? 휴일 근무 시에는 얼마가 나오죠? 회사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지원이 얼마나 되나요? 과장 달려면 언제까지 다녀야 하나요? 몇 시에 보통 퇴근해요? 등등...왜 자신의 능력보다 이런 것들에만 높은 관심을 갖는지 원...

중언부언형 - 질문의 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유형
흔히 면접 때 이런 분들 많습니다.
"홍길동씨 우리 회사에 왜 지원했습니까?" "저는 사람만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영업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꼭 뽑아주시면 영업사원으로 회사를 빛내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영업은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영업을 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사오정도 아니고 "배고파" "응 나도 사랑해" 똑같은 경우입니다.

도전형 - 말투가 왠지 모르게 비꼬는 듯 한 유형
무엇이 그리도 불만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지원한 회사에 대한 강한 부정적 시각으로 말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아니 그럴거면 왜 지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회사성장이 올해 잠깐 하락하고 있는데 단순히 경기침체로 인한 이유일까요?"
"제 생각에는 이 부분은 A방식을 써서 풀어나갔다면 더 합리적으로 되었을 것 같은데 도통 이해가 안 됩니다."
듣기만 해도 많은 불만을 가진 사람 같지요?

예의 없는 유형 - 회사를 우습게 여기는 유형, 아무 이유 없이 얼굴을 붉히는 유형
도전형과는 조금 비슷하지만 너무너무 지원회사를 우습게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도 왜 지원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입니다.
"제가 알아보니깐 경쟁사인 B회사 보다 매출액이 너무 떨어지네요?"
"솔직히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이 회사는 잘 안 나오잖아요"
왜 지원을 한 것일까요?

반드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신입사원은 사회 경험이 없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이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느냐에 따라 그 입사 당락이 결정됩니다.
그저 머리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게 되면 실전에서 당황하게 되고 위의 경우의 사람으로 찍힐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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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세요?

구직과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받나봅니다.
구직자들은 진로에 대해 더욱 고민한다고 합니다. 이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무기력해져 우울감 느낀다', '더욱 적극적 구직활동 한다', '스트레스로 해소 위해 인해 술, 담배 늘린다', '아무런 상관없이 평소처럼 지낸다', '스트레스 해소 위해 운동이나 취미활동 한다' 등으로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많이 힘들어 합니다.

구직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쏟아지는 취업관련 어두운 뉴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모바일  민지희기자 (원문보기)

하긴 저도 이직하기 전에 탈모까지 겪어가며 이직에 성공(?)했었으니깐요.
다들 힘들다 힘들다 안 된다 안 된다 하고는 있지만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잠시 할까 합니다.

지난주에 저희 회사에서 프로그래머 한명이 신입으로 채용되었습니다.
대졸 신입이었는데 2월 중순쯤에 졸업식이 있다고 얼핏 들었습니다. 졸업 후에 바로 입사한 케이스였습니다.
같은 부서의 신입직원이 아니었기에 솔직히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한 이틀 나왔나? 지난주 금요일날 아침 출근을 해보니 그 친구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십 분이 지나도 삼십분이 지나도 한 시간이 지나도 그 친구는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개발팀의 팀장님이 그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자기랑 일이 맞지 않다며 못 다니겠다는 말을 남기고 멋지게 퇴사했답니다.

딱 2일 일했습니다. 2일.
자기랑 일이 맞지 않는다니... 도대체 무슨 일을 해보았기에?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다들 신입사원으로 취업이 힘들다 힘들다 하고는 있지만 모든 구직자분들이 그 친구와는 같지 않겠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이 흔히 하는 말로 3,3,3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입사원이 3일 버티면 잘 나오겠구나 생각하게 되고 3개월을 버티면 1년은 가겠구나 하고 3년을 버티면 이직을 안하겠구나 생각한답니다.

구직자들 특히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모두 신중한 마음가짐으로 본인의 일과 직무를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학생의 응석받이 모습은 사회에서는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습니다.
프로의 모습을 한 신입사원 구직자 분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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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역시 구조조정, 감원, 연봉동결 등등의 비극적이고 암울하고 참담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제 친구놈도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라 부르는 군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에 한 3년정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이번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부서 재배치를 받았다고 하네요.
아직 일반 사원이라 구조조정의 대상이 크게 되진 않았지만 현 부서와 타 부서의 장급 이상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재편성 덕분에 즐겁게 하던 자신의 직무가 조금은 바뀌게 된 셈이지요.
안타깝지만 어쩌겠습니까? 한간에는 구조조정 당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고 조용히 짱박혀 있어야 한다는게 당연지사라는 말이 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이제 우리는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서 어떤 사람을 먼저 짜르고 어떤 사람은 승진 혹은 그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얼마전 서점에서 HRD와 관련된 책을 찾던 중에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니 직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책들을 다 정독하지는 못했지만 인상깊은 구절들은 여러 책에서 반복되더군요.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는 역시 '알아서 일을 찾아서 많이 해라!'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가만히 앉아서 시키는 일만 하고 있던 시절은 이제 지났습니다.
제가 신입사원 때에도 한 3개월 정도는 거의 업무다운 업무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복사, 서류정리, 커피타기, 잔 심부름 등의 잡무가 약3개월간 저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고 이제는 그러한 복사 혹은 서류정리 등도 자기자신이 찾아서 자발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부서 및 회사사람들에 신뢰감을 주도록 하라!'
신뢰감을 주는 것은 사회생활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이를 회사에서 지극히 사무적인 관계로 만났을 때 얼마나 똑똑하고 현명하게 때로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따스한 신뢰감을 듬뿍 심어주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선배 혹은 상사들과 자주 이야기하라'
이는 위에서 언급한 신뢰감을 주는 데에도 큰 몫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tip을 말하자면 특히 흡연자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선배 혹은 상사들이 흡연을 같이 하게 될 때, 짧은 5분내외의 시간이지만 사무실 밖에서 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그 5분이라는 시간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지요.
그저 아무 생각없이 담배만 뻑뻑 피다가 상사가 다가오니깐 후다닥 꽁초를 팅기며 사무실로 훅~ 들어가느냐 아니면 선배의 담배피우는 속도에 맞춰 센스있게 공감대 형성의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느냐는 본인의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그 선배와 상사도 사람입니다. 자기와 비록 짧지만 그 시간에 이야기한 내용들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각인되어 있을겁니다.

또 기억나는건 '많이 배워라!'
배움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쉽게 배부르지 않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업무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이에 대한 공부와 배움은 지금 시기에 너무나 중요한 일 입니다.
저도 이 배움에 욕심은 있지만 역시나 무서운 귀차니즘의 존재가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항상 변명과 핑계로 요리조리 잘 피해가고 있기에... ㅡㅡ^
많이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초등학생이 업무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분야의 전문가가 메일을 보내어 어떠한 답변을 듣고자 할 때 등등 순간순간마다 알맞은 대답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당장 기억나고 또 한번쯤 저를 재판단해 보게끔 했던 구절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노력, 똑똑하게, 슬기롭게, 현명하게, 알맞게, 꽉차게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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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과 취업이 안돼서 명절이 싫다!

직장인들에게 2009년 가장 길었던(?) 연휴인 이번 구정 설날에 다들 편하게 쉬셨는지요.
한동안 못 보았던 친척들과 또 가족, 식구들과 떡국은 잘 드셨어요?
어제 길고 길었던(?) 연휴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일을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조금씩 잊혀져가던 학교 후배가 메신저를 통해 말을 걸었습니다.

"선배님 잘 지내세요?"
"아! 진짜 오랜만이다. 요즘 모하고 지내? 명절은 잘 보냈어? 너 집이 목포였지? 잘 갔다왔어?"
"아니요. 이번 설에 집에 안갔어요."
"아니 왜? 명절이 너무 짧아서 안갔어?"
"아니요... 취업도 못했는데 무슨 면목으로 얼굴을 뵈요. 그냥 도서관에서 이력서랑 자소서 수정하고 책 봤어요"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저 친구는 현재 취업 재수생입니다.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토익학원과 아르바이트를 간간히 하면서 구직활동을 제가 알기론 꽤나 열심히 하는 친구였습니다. 강의를 들으러 멀리도 많이 다니고 희망하는 직무를 찾기 위해 희망 직무를 현업에서 담당하는 선배를 쫓아다니며 실제적인 이야기를 듣고 메모하고 녹음하고, 면접과 서류전형에 대한 스킬을 배우기 위해 취업컨설팅과 캠프 등에도 많이 다니는 친구입니다. 일년에 딱 2번! 구정과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던 친구였는데 이번에 그것마저 백수라는 이유로 가지 못했나봅니다.
취업하는게 많이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아주 때마침 이와 똑같은 상황의 신문기사도 읽게 되었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서울 신촌의 연세대 중앙도서관 1층. 400여 개의 열람석 중 300여 명이 차 있다. 저마다 상식이나 영어·민법 등 취업 관련 책을 펼쳐 놓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중앙일보 장정훈·김기환 기자 원문보기 )


어제 한동안 그 후배 생각때문에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어떤 친구 생각이 갑자기 나기에 그 친구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겨두었던 취업수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12월 8일을 끝으로 더럽고, 치졸하고, 짜증나는 취업 전선에 드뎌 막을 내렸다.

그 동안... 낙방한 날 밤, 잠자기 전 남 몰래 눈물도 훔쳐보고, '이게 내가 가야하는 길인가?'라고 하루에도 수십 번 내 자신에게 물어보며 도서관에서 끝없는 씨름을 했었다.

어쩔 수 없었다. 느린 소걸음에도 매일 부지런히 걷다보면 날렵한 쥐가 잡히리라...

그 마음으로 계속 개기는 수밖에 없었다...

최종 합격을 하기 위해 85번의 쓰린 가슴을 쓸어내렸다. 매주 금요일이 싫었다. 금요일 발표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취뽀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엄청난 스펙 보유자들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이다. 난 다른 사람보다 두 배 세배 노력해야했다.

방법을 열심히 찾아봤다.

첫 번째 태도변화

기죽지 않고 문화생활 및 신문이나 죽도록 봤다.

자고 싶은 잠 푹~잤고, 영화다운 받아서 다 보고, 신문도 보고, 거실 나가서 TV도 보고.

자격증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연애도 했다.

핵우산이 뭔지, PSI가 뭔지, 이명박씨의 경부운하, 홍준표의 부동산 정책 등

강의가 없어진 내 삶에 머리를 계속 쉴틈없이 굴리는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취직은 하고 싶다, 하지만 능력은 안 된다.

무조건 지원했다 - 능력 없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소스였다. 취업 관련 사이트 즐겨 찾기 30개 이상(카페 포함) 이력서 관련 폴더 바탕화면에 하나 만들었고[이력서 관련 서류 및 사진, 자격증, 성적표, 한글 이력서 자소서, 엑셀 자소서, 워드 이력서 등등 이력서 관련 파일만 최소 60개가 넘었다.]

대략적으로 10개월 동안, 90개 정도의 이력서를 제출한 거 같다.

but, 제출한 이력서 메모 필수 및 수신 확인 필수, 지원 부분 확인 필수...(나는 다이어리를 사용)

지금 와서 생각하면 처음 30개 정도의 이력서 및 자소서를 보면, 중학교 글짓기 수준이다. 하지만 계속 제출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알수 없는 자기만의 TIP이라는 것이 생겼다.

세 번째, 마지막 팁,

10분이 걸리든, 2시간이 걸리든, 왕복 6시간이 걸리든 (대신 KTX 및 비싼 거리는 가지 마라, 우리는 백수) 직원이 열 명이든, 백 명이든, 운 좋아서 천명 이상이든 할 일 없으면 면접은 무조건 간다. (그래야 면접비라도 번다) [취업 박람회도 정장 및 이력서와 자소서 지참하여 무조건 따라 다닌다.] 시청주관도 있고....경기도 주관 박람회도 있고.. 등등

제발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취업 박람회 가지 말자.

면접 많이 보다보면 또 다른 TIP이 생긴다. 처음 면접 때는 유치원생이 한글 배우듯이 말하지만 면접을 많이 보면 남들이 알수 없는 TIP이라는 것이 생긴다.



이 친구는 결국 본인이 희망하는 마케팅부서에 들어가서 올해로 벌써 3년차가 되었네요.

너무 기죽어 사는게 결코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는 구직자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영웅신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함은 아닙니다.
본인도 충분히 그 이야기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면서 패기와 열정을 꼭 가슴속 깊이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I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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