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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7 까만색 구두를 샀어요 8
  2. 2008.12.08 홍대앞 - 곱창전골 4
  3. 2008.12.08 홍대카페 - 사디얏 Saadiyat 3
  4. 2008.12.03 뮤지컬 배우 최성희의 독주 -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2
  5. 2008.11.30 주문 2

새 구두야, 반가워~

홍대 앞 거리를 지나다가 50% 세일 종이를 붙여놓은 구두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플랫슈즈가 오래되어 새로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기에 냉큼 들어갔죠.

그랬더니 요 이쁜 놈이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마음에 드는 신발을 발견했을 때 저는 이렇게 묻습니다.

"(자신없는 목소리로)요거요, 제일 작은 사이즈가 몇 인가요?"

제 발이 워~낙 작아서 항상 제일 작은 사이즈를 찾죠.

225 - 제 발 사이즈는 보통 이렇죠. 때론 220도 신습니다...T.T

작다는 사실이 왜 이렇게 창피한지...키가 작다는 사실보다 발이 작다는 사실이 더 서럽습니다.

키가 작아서 옷 못 사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근데 신발은 사이즈 없어서 못 산 경우도 많거든요. 때론

"어머, 그게 사람 발이야?"

요런 말도 듣습니다....쳇

 

암튼, 이번에 산 저 까만 놈도 소심하게 '제일 작은 사이즈'를 물었더니 '5반'이 있답니다.

횡재했다! 하고 얼른 신었는데 웬걸...손가락 하나가 들어갈만큼 큰 거 있죠.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50% 할인 가격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냉큼 들고 나왔습니다.

밑창 하나 깔고 뒤꿈치 쪽에 패드 붙이는 대대적인 공사를 마치고 다음 날이 오길 기다렸죠.

 

예쁘죠?

 

아침에 들뜬 마음으로 구두에 발을 밀어 넣었는데...순간 마음이 싹 변하더라구요.

정말 오랜만에 신는 새 구두라 어제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발을 넣고 보니 너무 낯설었어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어제처럼...

2년이 넘은 헌 구두를 또 신고 말았습니다.

ㅋㅋ 구두가 서 있습니다.


참 많이 헐어서 벗기도 창피한데...너무 늘어나서 헐거워진지도 오래됐는데...또 신다니...

요 놈하고 어떻게 정을 떼야할지 모르겠네요ㅋㅋ

사람보다 구두하고 정 떼는 일이 더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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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얏에서 나와서 바로 건너편에 있는 곱창전골로 향했다.

홍대 앞에선 무척 유명한 곳이라더라. 난 처음 가봤지만.

빼곡히 정리된 LP판에서 포스가 느껴진다.


오랜만에 함중아의 "내게도 사랑이"를 들었다.

귀가 번쩍했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했더랬지...왜 잊고 살았는지...

산울림의 노래를 들으면서 돌아가신 그 분을 추억하기도 했다.

과일화채와 맥주 여섯 병, 그리고 음악. 하하하

사디얏 -> 곱창전골-> 다음 순서는???

하루를 음악으로 완성하기 위해 우리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노.래.방!!

우하하 우리는 그 날 목의 핏줄이 터져라 70~90년대 곡을 열창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빅뱅이나 원더걸스 노래를 제대로 몰랐다는 사실도 한 몫 했겠다..ㅋㅋㅋ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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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얏(Saadiyat) 아일랜드

아부다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장 큰 프로젝트. 15억불(1조 5천억)이 넘는 예산틍 투입, 싱가폴의 산토자 섬이나 이태리의 카프리 섬과 흡사한 컨셉으로 공사중이다. 자연섬 단일 프로젝트로는 중동 전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음...이거구나.

오랜만에 홍대를 찾았고, 문 연지 얼마 안 된듯한 카페를 만났다. 그 이름 <SAADIYAT>.


막 자리를 잡으니 언니 셋이 나와서 무대를 준비했다. 아, 눈인사하던 외국 남성도 계셨다.

기타도 잘 치고 목소리도 시원시원한 언니들은 곧 1집이 나온다는 "타묘"라고 했다.

이름은 어려운데, 노래는 어렵지 않았다. 좋더라. 1집 나온다니 기다려봐야겠다.

듣는 중간중간 음식이 나왔다.

테이블 가득 한상이 차려졌다. 보기 좋아. 내 앞에 먹음직스런 음식이 가득할 때, 어떤 부자도 부럽지 않다.

스파게티가 맛있더라. 해물도 가득가득. 소세지도 참 푸짐해.

아...이 밤에 또 생각난다...제, 제길...

 

한번쯤 가봄직한 카페. 살짝 부족한 점이라면...

아예 라이브 음악만 즐기는 곳이 아닌 음식과 조화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볼륨을 줄일 필요가 있을 듯...

"타묘"언니들의 공연이 끝나고, 카페 주인 아저씨인 듯한 분이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음...팝송을 부를 때....발음이...무척 한.국.적.이었다..ㅋㅋㅋ

 

사디얏이 중동의 섬이라니, 외관 전면에 있던 열대나무 그림이 있던 이유를 이제 알겠다.

타묘 언니들 보러 또 가볼까나~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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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유명하다.

600만이 넘는 관람객, 주인공 김아중의 스타 등극, '마리아' '뷰티풀 걸' 등의 인기 영화음악.

특히 '마리아'는 길에서도 TV에서도 주구장창 나오는 바람에 귀에 인이 박혔을 정도로 들었다.

그 유명한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졌단다.

영화 상영 당시부터 솔솔 얘기가 나오더니 드디어 초연에 들어갔다.

운 좋겠도 모 은행이 고객을 상대로 한 행사에 당첨되어 공.짜.로. 관람하게 되었다.

 

가수 바다가 주인공이란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의 네임밸류를 이용해서 홍보했을테니 모를리 있나.

배우 송창의가 뮤지컬 배우 출신인 줄은 몰랐다. TV를 보면서 정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더라.

수트발...이라고 해야하나.

배우 이완의 팬클럽의 이름이 새겨진 화환이 공연장 앞에 있길래 이완이 출연하는 줄 알았더랬다.

 

 

1. 가수 바다 아니, 뮤지컬 배우 최성희

가수 바다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데뷔가 몇 년인데. 그래도 의심해야한다. 뮤지컬 배우 최성희를 확인하는 건 처음이니까.

바다가 노래 잘 하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데뷔부터 가창력을 내세웠으니까.

이렇게 알고 있었음에도 그녀의 노래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김아중이 영화에 잘 들어맞았듯, 뮤지컬의 강한별은 제니는 바다가 적역이었다.

바다는 날씬한 미녀가 맞았고, 가창력 좋은 가수였으니까. 주인공 그 자체였으리라.

의심의 눈꼬리를 치켜세우고 독하게 쏘아봤던 그녀의 연기력도 훌륭했다. 전문 뮤지컬 배우들 속에서 전혀 껄끄럽지 않았고

타이밍이 잘 맞았으며 대사 전달도 매끄러웠다. 하하. <노트르담 드 파리>를 놓친게 아깝다. 비싸도 꼭 볼걸.

콘서트 장면을 매우 중요하게 내세운 듯 한데, 무대위에 바다는 워낙 익숙하니까 이게 바다 콘서트인지

주인공 제니의 콘서트인지 헛갈리더라. 이게 맹점이라면 맹점일까

 

 

2. 무대

뭐, 공짜표 생기면 보고, 할인된다 싶으면 보는 뮤지컬을 얼마나 많이 봤겠냐마는...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이건 뭔가 영 썰렁한거 같다.

홈페이지를 가보니 유명한 외국 스텝이랑 함께 작업했다고 자랑 늘어 놓았는데,

콘서트 장면은 조명 뻥 터지는 순간 말고는 썰렁했고,

제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아미가 아버지를 데리고 오는 무대 뒤 대기실도 극적 상황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고 부족해 보였다.

스스로 정체를 밝히는 마지막 콘서트 장면도....아....왜 이렇게 무대가 퀭한지...

내가 2층에서 봐서 그런가...

자꾸 부족하게 보이는 무대는 최성희의 가창력으로 채워지는 듯 했다.

 

 

3. 밝혀지는 제니의 정체! 이거 극적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제니의 첫 콘서트. 제니가 무대 앞의 중앙으로 걸어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울먹울먹 잦아지는 제니의 노래소리, 갑자기 노래가 뚝 그치더니 제니는 고백을 시작한다.

저는 강한별이에요....이렇게. 제니의 대사로 풀어나가는 이 상황이 과연 극적인가? 나는 별로 극적이지 않던데.

아버지를 보고 심경에 변화가 왔고, 사랑하는 남자가 이미 정체를 알고 있었고....그래서 고백했다고?

제니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지 않았던가...그 노력에 비견될만큼 힘들게 정체가 밝혀질 줄 알았는데...

이래저래 설명하면 이해가 가긴 하는데, 무대 위 상황은 별로 극적이지 않았던듯.

갈등상황이 폭발하고 단숨에 해결되는....절정? 클라이막스? 암튼 중요한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음음

 

 

역시 이미 유명한 작품은 기대치를 높게 만든다. 그래서 다시 만드는 것이 어렵고, 흥행은 더 어렵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도 흥행 실패라던데...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약간의 아쉬움을 감안한다면 재미있다고 말 할 수 있다.

특히 바다 아니아니, 뮤지컬 배우 최성희를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

최성희는 좋았으나 내 귀에 오래 남은 곡은 친구 수경과 성형의사의 듀엣곡!! 둘의 화음이 잘 어울린 감미로운 노래였다.

뮤지컬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지만 뮤지컬 배우들은 정말 다재다능하다.

거의 최성희 독무대였지만, 요소요소 웃겨준 성형의사와 점쟁이(동일 배우가 연기), 친구 수경, 음반사 사장은

순간순간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노래는 말 할것도 없이 매우 훌륭!!! 전문 연기자들다웠다.

송창의는....2부 중반부터 목소리가 쉰 듯했다...마지막에 인사할 때는 정말 쉰 목소리가 나오더라.

TV에서 먼저 봐서 그런가 무대에 있는 그의 모습이 낯설고 신기하더라.

 

 

강한별 제니, 그리고 최성희. 그녀들의 독주가 빛났던 무대 <미녀는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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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주먹의작은생각 2008. 11. 30. 17:12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워,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참으며,
감히 갈 수 없는 곳에 용감하게 뛰어들며,
고칠 수 없는 불의를 고치며,
마음 속에 순결한 사랑 간직하고,
잡을 수 없는 별을 잡자.
이것이 나의 갈 길,
어떠한 시련도 고난도 정의를 위해......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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