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 예순의 아버지를 떠나보냈습니다


아빠의 손을 놓은지 열흘 정도 지났는데 벌써 까마득한 세월이 흐른 것 같습니다.
암 세포가 온 장기에 퍼진 아빠의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이기적인 마음에 그렇게라도 살아계시길 바랐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간 12월 8일부터 돌아가신 17일 오후 6시 18분까지.
그 열흘의 시간이 아빠와 내가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 붙어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뽀뽀를 해 드렸고, 최대한 많이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아빠한테 배운 딱따구리 뽀뽀.
이제 아빠한테 할 수 없는 이 뽀뽀를 남아있는 가족과 많이 하겠습니다.

그곳에선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으리란 생각으로 아빠 잃은 슬픔을 달래봅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봐 주세요.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큰 딸 은경이가 올립니다.


- 아버지의 장례식에 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특히 블로거 스윗포켓님과 미자라지님의 방문은 예상치 못해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2007년 가을


아빠의 예쁜 미소를 보여드리기 위해 여동생의 얼굴을 무단 사용했습니다.


아빠의 전매특허 사진 포즈 메롱


2009년. 암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도 아빠는 메롱


2006년 아빠의 웃음

Posted by 편지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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